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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1984 최동원 잊혀지지 않는 1984년 한국 시리즈 삼성:롯데의 7차전까지 가는 접전에 대한 기록이다. 말이 필요없이 주인공은 롯데 투수 최동원. 최동원은 이경기에서 우리 야구 역사상, 아니 전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7차전 경기중 5경기에 등판한 최동원은 4승 1패를 거둔다. 한 선수가 단기전인 7차전중 5경기에 등판한 것도 놀라운 일인데 4번의 완투를 한 것이다. 40이닝 투구 평균 자책점 1.80 이런 기록이 가능했던 것중 하나는 마지막 7차전이 우천으로 인해 하루 순연이 된 것이다. 어쩌면 하늘이 도왔다는 말이 어울릴 법한 일이다. 극적이라 아니할 수 없는 게 삼성이 져주기 게임으로 약체 롯데를 한국시리즈 상대팀으로 고르다시피 한 일이었다. 더구나 삼성에 비해 절대적으로 약세였던.. 더보기
우리는 어쩌다 런던에서 동갑내기 두 여자의 코로나 시대 런던 생존기이다. 런던에 유학을 가기로 결심한 여자와 런던에서 새로운 직업을 얻어 생활하게 된 여자, 이제 막 40줄에 들어선 두 동창생의 이야기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재택근무와 재택학습으로 꿈같은 런던의 생활이 무미건조해질 수도 있을 법 한 상황에서 같이 동거를 한 9개월간의 기록이다. 여행자로서의 기록이 아닌 함께 런던에서 살아가며 겪는 이야기라 런던 사진 한 장 들어가 있지 않다. 서유진 장혜림 두 여자가 번갈아 가며 기록한 런던일지. 관광 명소등이 등장하는 런던의 이야기를 생각한다면 천만에 말씀이다. 서울과 런던에서 따로 떨어져 있으면서 런던의 월세방을 구하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무엇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우선인데 한국에서의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은 일단 고기와 .. 더보기
변경 5 변경 5권에서는 5.16 군사 쿠테타 이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술술 잘 읽히는데는 동시대를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이고 화려한 이문열의 문체도 한몫한다. 영희의 도시에서의 삶은 그저 고단한 삶을 채워가며 꿈은 사라지고 하루하루 생존 해가는 나날로 바뀌었다. 성공이 생존과 동의어로 내려 앉은 것이다. 그들은 거주지를 옮길 때마다 이웃들에게 옮긴 곳을 일러주지 않는 것은 물론 새로운 곳에서도 가능한 한 다른 사람들 눈에 뜨이지 않게 산다. 한곳에 붙박여 살아 경찰의 파악아래 있어서도 안되는 것이 그들의 생존방식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위기는 닥치게 마련이어서 한 곳에서 3년 정도면 도망치듯 떠나야 하는 일이 생긴다. 아버지가 월북한 빨갱이 가족이 연좌제로 겪는 괴로움이다. 책을 읽다보면 과거의 일들을 어.. 더보기
변경4 가장의 부재가 한 가정을 어떻게 만드는 지를 보여준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5,60년대에는 아버지가 없는 가정은 더더욱 힘든 시대였다. 아버지의 부재는 집안의 기둥이 없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더구나 가장이 빨갱이로 몰려 감시의 대상이 된 가족들은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혼자된 엄마와 4남매의 삶이..... 둘째인 19살 영희는 엄마 없는 틈을 타서 어린 동생들을 남겨두고 집에서 돈이 될 만한 것들과 주변에서 돈을 꾸어 서울로 가출을 감행한다. 여자하고 사기그릇은 집 밖에 내돌려서는 안 된다던데라는 말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던 시대에 그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난한 삶으로 들어선다. 반면 첫째 명훈은 자유당 앞잡이로 깡패 행위를 하다가 이제 대학생이 되어 의도치는 않았지만 선배의 선동에 이젠 반대로 .. 더보기
곱게 지지 말기로 해 이 책은 여성의 당 창당과정과 서울 시장 선거에서 고군분투한 내용이 생생하게 담긴 책이다. 2021년 4월 여성의 당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해서 한창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린 신지예 후보보다 높은 4위를 한 김진아가 펴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언론에서는 기사 한 줄 써주지 않는 냉혹한 현실에서 신생정당을 알리려는 나름대로의 노력이 눈물 겹다. 이들이 택한 방법이 노이즈 마케팅이었다. 홍보분야의 일을 했던 저자가 너무 힘이 들어간 나머지 노이즈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만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처럼 '곱게 지지 말자'는 도발적 제목을 붙인 것도 이해가 되었다. 지금도 아무리 거대 두 당의 대통령 후보가 죽을 쑤어도 다른 후보들을 언론에서 언급을 하거나 조명을 해주지 않다보니 흠결 많은 두.. 더보기
혼자가 편한 사람들 나도 혼자가 편한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싫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오해다.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좋아하지만 그런 시간 틈틈이 혼자만의 시간을 자주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내향인은 말보다는 글로 표현하기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나도 요즘처럼 말보다는 글로 많은 것을 표현하는 시대가 편한 편이다. 글은 말보다는 조금 정제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리고 대화를 몇몇 사람이 주도하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해 주기도 한다. 노골적으로 내향인의 장점만을 부각한 책들도 있지만 이 책은 어느 정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내향인의 장점은 물론 내향인이 가진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또는 내향인을 위한 지혜로운 사고방법도 제공하고 있다. 극단적인 경우 내향인과 외향인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쉽지가 않다... 더보기
잘못되면 나돌아 다닌 여자 탓 세 끼를 굶지 않고 넘길 수 있는 게 유복한 편에 들 만큼 보편적인 가난의 시대였던 60년대 전후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변경 3권. 내 어린 시절의 각박한 분위기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다. 그 옛날 주변에서 벌어졌던 이야기도 생각났다. 이를테면, 밖으로 나도는 여자 아이들을 집 안에 붙들어 두기 위해 종종 부모들이 여자 아이의 머리카락을 쥐 뜯어 먹은 것처럼 가위로 아무렇게나 잘랐던 일들이. 영희와 치과 박원장 사이의 일을 알게 된 오빠 명훈이 한바탕 치과에 가서 난리를 치며 박원장을 폭행하고 고향으로 영희를 데리고 돌아와 영희 어머니도 그 사실을 알 게 된다. 영희 어머니는 영희의 머리를 가위로 쥐가 뜯어놓은 것처럼 짧게 자른다. 결혼전 정조를 잃은 여자는 여자로서 치명적인 결격사유가 되었던 시절의 이.. 더보기
변경 2 부자들은 착한 사람되기 쉽고, 가난한 사람들은 뒷골목으로 전락 하기 쉬운법. 바로 이 소설의 가난한 명훈에게 해당되는 이야기 일것이다. 안동의 뒷골목 세계에서 빠져나와 서울로 오게 되지만 서울에서도 안타깝게 그 어둠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누군가가 나를 항상 감시하고 있고 내가 취직을 하려면 내 신원보증을 해야했던 시절의 월북자의 가족은 빨갱이 가족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던 시절. 어렵사리 하찮은 일자리를 구했다고 하더라도 뻔질나게 형사들이 들이닥쳐 닥달을 한다면 어느 고용주가 좋다고 할 것인가? 월북했던 아버지가 남파 간첩이 되어 가족들을 만나 어떤 지령을 내렸다는 의심을 받게 되고 남한에 있는 가족들은 엄청난 시련에 직면하게 된다. 문밖으로 밀려난 사람들로 숨죽이며 살 수 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