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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효재처럼 *.꿈자리 뒤숭숭하고 밖에서 하루 종일 안 좋은 일이 있었던 날, 냉장고를 열면 냉한 기운이 마음까지 시리다. 냉기 쏟아지는 냉장고 문을 열고 서러운 맘 달래며 잠깐 서 있다가“나는 고구려 여인이야”하면서 예쁜 공주님 밥그릇에 뜨거운 밥 한 그릇을 담는다. “지금부터 잘 먹고 잘 살아야지.” .. 더보기
젊은 날의 초상 나는 형에게 보낸 편지에 우선 목적 없는 내 떠돌이 생활의 쓰라림과 서글픔을 은근하며 과장하고 속절없이 늘어만 가는 나이에 대한 초조와 불안을 숨김 없이 털어놓았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내 믿음과는 달리 정말로 그때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벌써 어른들처�� 머리를 길게 길러 넘기고 어.. 더보기
영어에 목숨건 사람들에게 *.세계는 지금 이런 인재를 원한다.<조세미 지음> -. 영어는 의사전달의 수단일 뿐 영어만 잘 한다고 해서 인재는 아니다. 해마다 글로벌 기업의 문에 들어서는 전 세계의 수많은 인재들도 우리와 똑같은 언어의 장벽을 갖고 있다. 만약 영어가 글로벌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면, 기업들은 .. 더보기
마광수 소독약을 친 개천에서는 물고기가 살 수 없다. 나는 광마일기나 즐거운 사라등의 소설을 통해, 말하자면 적당히 물을 흐려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가볍고 솔직한 작품을 다시 써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강요된 피해의식과 검열 때문에 나도 남들처럼 철학적 관념과 정치적 시각으로 포.. 더보기
살면서 정말 중요한 것 *.어느 호스피스의 말에 의하면 죽어가는 사람들이 하는 세 마디는 “그때 좀 참을걸 그때 좀 베풀걸 그때 좀 재미있게 살걸” 더보기
역사와 문화 *.역사는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 문화 역시 새 천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에 이의를 달 생각은 없다. 하지만 앞만 바라보는 사람의 머리에는 지식이 있는 반면, 앞과 뒤를 아울러 돌아보는 사람의 마음에는 지혜가 함께 자리하게 마련이다. 하물며 지금은 역사 속에서 명분과 지혜를 찾는 일이 .. 더보기
인연 피천득 선생이 별세 하셨다. 그의 수필 ‘인연’에서 명 구절 중 하나인 “그리워하는 데도 한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오는 주말에는 춘천에 갔다 오려 한다. 소양강 가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