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지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몬드 살인 현장을 본 아이. 그것도 가족이 눈앞에서 피를 흘리며 죽는 걸 본 아이. 그런데도 눈 하나 깜짝 않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하는 아이, 그리하여 괴물이라 불리게 된 아이는 또 다른 괴물을 만난다. 부모 입장에서 갓난 아이 때 우리 아이가 조금 다른 아이와 다르면 조금 늦는다고 생각하는게 보통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아이도 다른 아이보다 늦다. 아이의 엄마도 여느 엄마처럼 그리 생각했고 혼자서 버티고 비티다가 칠 년이 세월이 흘러 도저히 혼자 감당할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다른 사람에게 특별하게 해를 끼치지 않지만 아이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의학적으로는 감정표현불능증. 사람이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건 끔찍한 일이다.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싸이코패스가 떠오르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더 심.. 더보기 클래식 잡학사전 우리가 훌륭한 음악가들로 알고 있는 작곡가들이, 지금과 같은 시대에 태어났다면 아마도 그들의 추한 면들로 인해 훌륭한 음악가로 대접받긴 힘들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성추문으로 인해 노벨 문학상까지 거론되던 시인의 시를 교과서에서 빼야한다는 논의가 있었으니, 성추문에 휩싸인 베토벤의 음악도 교과서에서 빼야 하는 거 아닌가? 그건 아니라고 한다면? 외국인이라서? 이미 죽은 사람이라서? 그럼 죽은 다음에는 용서가 되어 뺐던 작품을 다시 수록할 수 있나? 그런 추문에 대한 시효는 언제까지일까?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한다. 음악을 듣다가 음악가와 곡에 얽힌 책을 고르다 발견한 책인데, 가볍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아 어려운 클래식 입문서로서는 볼만하다. 음악가별로 초입부에 가상 인터뷰는 독자들의.. 더보기 아렌트를 읽다가 일어난 생각들 너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우리사회를 편가르는 일등공신인 정치이야기는 대화 소재로 꺼려지게 된다. 그렇다고 정치 혐오증에 빠져 아예 벽을 쌓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다보면 우리의 의사와는 다른 그들만의 의사에 의해 정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요즘엔 언론들마다 어느 한 정파의 대변자노릇을 한다는 생각이 든지 오래고 정치 평론을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면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보게된 책이 아렌트였다. 나치의 만행을 '악의 평범성'이란 말로 충격을 준 인물인 한네 아렌트에 대해 알고 싶기도 했고. 그중 는 지은이도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일본인이어서 다행이었다.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자신의 정치적 색채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나도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더보기 정원의 쓸모 이 책을 보려고 선택 했을 땐 아주 가벼운 책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화단을 가꿀 때 도움이 될만한 실용서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책을 훑어보다가 꽤 전문적인 내용인 것 같아 읽다가 말 것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한 장 한 장 넘겨보다보니 빠져들고 보게 되었다. 지금처럼 코로나로 인한 상황에서는 작은 화분 하나 키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격의 열 배는 넘는 즐거움과 생의 환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가지며. 식물을 가꾸는 마음을 탐구하는 이 책의 저자는 정신과의사이며 심리치료사이다. 30년간 정원 디자이너인 남편을 만나 정원 가꾸기를 하며 식물이 어떻게 인간의 마음을 바꾸는지 밝히는 책이다.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정원의 이로움과 가치에 대해 실증적으로 파헤친 결과 정원은 우리가 짐작한 것보.. 더보기 공자 VS 장자 바둑을 배울 때 '정석을 알고는 잊어버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너무 정석에 얽매어서 다양한 가능성과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공자를 알고는 잊어버려야하는건 아니었을까? 물론 공자의 가르침이 끼친 좋은 영향들도 있을 것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오랜 기간 공자 말씀을 금과옥조처럼 여겨온 것에 따른 폐단도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공자가 현실정치 참여를 적극적으로 꾀하면서 설파한 내용들은 임금과 신하 사이에서는 임금 입장의 효과적인 통치를 위함이요, 집안에선 가장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아니었을지. 그래서 그런지 장자를 읽으면서 종종 장자가 공자를 비판하는 대목이 나오면 흥미가 당긴다. 공자(孔子, 기원전 551 ~ 기원전 479)와 장자(莊子기원전 369출생~ 기원.. 더보기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책으로만 만나고 이런 저런 언론에 모습을 잘 내비치지 않는 류시화 시인은, 언젠가 어떤 작가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의미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뒤로 류시화 시인의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소제목이기도 한 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무슨 제목이 이렇지? 하는 생각을 했다. 다 읽고 나서야 제목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우리네 보통 사람들은 살면서 맞닥드리는 수많은 일들을 대하면서 일희일비하곤 한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을 전하면서 그런 삶에서 마주하는 일들에 대해 제목처럼 '좋은지 나쁜지'를 묻는다. 나도 힘들고 어려운 순간의 일들이 오히려 지나고 나서는 가장 많은 이야깃 거리가 되고, 길게 보니 그저 불행한 일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는 적도 있다. 굴곡진 삶에서 신이 쉼표를 찍은 .. 더보기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의 전작인 를 흥미있게 읽은터라 자연스럽게 집어들게 된 책이다. 그런데 책엔 작가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 사진도 물론 없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김수현이란 이름은 글 잘 쓰는 사람으로 특화된 이름인지 익히 알고 있는 유명 극작가도 두 사람이나 된다. 글을 쓰고 삽화도 직접 그렸는데 보통 자신과 닮게 그렸을 것이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작가의 얼굴은 조금 달랐다. 책의 삽화와 표지에 등장하는 인물의 모습은 동글동글 편안한 자세인데 비해 검색해서 찾아본 작가의 모습은 조금은 날카로운 인상이었다. 여린 속마음을 들킬세라 무장한 건 아닐까? 아무튼...... 이 책은 중간 중간에 노랗게 밑줄이 그어져 있다. 누가 그어 놓았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책에 노란줄을 그어서 책을 펴낸 것이었다. 니체가.. 더보기 사랑은 기꺼이 내 시간을 건네주는 것이다. 이 책은 작가의 생각인지, 편집자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서로 의견을 조율한 결과겠지만)작가의 전작들과 달리 하드카바에 삽화도 컬러플하다. 그래...한번쯤 이런 책도 낼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작에도 작가의 어머니가 작가의 첫 책이 출간되었을 때 힘들게 서점을 돌아다니며 작가의 책을 사 가지고 온 이야기가 실린 적이 있었는데, 그 부분도 다시 소개되고 있었다. 역시 이번에도 모정에 대해 마음이 짠~해지는 부분이다. 그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지극정성이 작가의 지금을 만드는데 상당부분 기여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부분을 곰곰 생각해보면 마치 작가가 전에 썼던 내용을 또 다시 실은 것과 화려한 하드커버의 연관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다른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나같은 경우..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