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런던

여행 마지막 날 풍경 영국 여행중의 런던 ... 내일이면 귀국행 비행기를 타야하는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우린 내셔널 갤러리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계단에 앉아 쉬면서 거리와 광장의 사람들 구경을 하였다. 사람 행태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유난스럽게 큰 소리로 노래하며 춤추는 한 일행이 귀와 함께 눈으로 들어왔다. 한참을 그렇게 사람들의 눈과 귀를 끌더니 급기야 분수대로 뛰어들어갔고 한 두명은 술에 취해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에도 분수대 위까지 올라갔다. 많은 사람들을 관객(?)으로 공연을 하던 그들은 마침내 경찰이 제지하고나서야 분수 밖으로 나왔다. 여행의 끝자락이라 그랬는지..... 눈쌀이 찌푸려지기는 커녕, 그들의 꺼리낌없이 드러내는 무한 자유가 부럽기까지 하였다. 호텔로 돌아와 창밖을 보니 매일 .. 더보기
런던 - 밤에... 낮에 슈퍼에 장을 보러 들어가려고 할 때 막 나오는 우람한 백인 남성이 우리에게 다가와서는 왜 마스크 쓰고 다니느냐고 뭐라 지껄이는 데 우리가 그러려니하고 무시하기도 했지만 그도 우리를 물리적으로 해치려하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 그래도 우린 런던의 밤을 보러 나왔다. 야~~ 오래간만에 보네.... 저 인형들..... 템즈 강변의 빅벤과 런던 아이도 보이고..... 저런 분홍색 조명으로 할 생각을 했을까? 그래도 전문가들이 여러가지를 고려한 결정일테지...... 135미터 높이의 대관람차인 는 2000년을 앞두고 1999년 말에 5년만 운행하려고 세웠는데 인기가 좋아 지금까지도 운행하고 있다. 매년 350만 명이 이용하는 런던의 상징이 된 것이지만 고공공포증이 있어 타지 않았다. 런던 아이 탑승 가격 : .. 더보기
런던 - 트라팔가 광장 오늘은 포토벨로 마켓이 열리는 날이니 가자고 해서 일찍 나섰다. 이른 아침이라 펍의 문은 닫혀 있고 골목길도 조용하다. 호텔 근처 공원을 지나서 버스를 탔는데 잘못 타는 바람에 엉뚱한 곳에 내렸다. 버스를 다시 타고 간다길래 난 그럼 혼자서 돌아다니겠노라고 하니 뾰루퉁 화가 난듯한 표정이다. 둘이서는 버스를 타고 포토벨로 마켓으로 가고 난 걸어서 트라팔가 광장을 갈 생각을 하고 구글지도를 보았다. 걸어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지만 엉뚱한 곳으로 갔다가 되돌아 나오는 바람에 한 시간 정도 걸려서 광장에 도착했다. 낯선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은 흥미있는 일이라 보이는 모든 것에 반짝반짝 눈길이 갔다. 트리팔가 광장에 도착하니 완전히 한여름 같은 느낌이 들었다. 화단 난간에 앉아 공연 하는 팀의 연주와 노래를.. 더보기
코로나 시대 해외 여행 여행을 떠나오기 전 가장 걱정스럽던 부분은 코로나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영국은 코로나로 인해 여행자에게 코로나 음성 확인서등을 요구하지 않았고 코로나 전과 동일하였다. 하지만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려면 한국 정부의 조치를 우린 따라야 하는 것이다. 서울 집으로 돌아가려면 한국행 비행기 탑승 48시간 이내 PCR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확인서가 있어야 한다. 내심 귀국할 무렵 그와같은 조치가 완화되길 바랐지만 결국 그런 조치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조치를 완화해 주기를 바란다는 기사의 댓글에는 '여행 못가서 환장했냐'는 댓글도 있었고, 그 밑엔 엄지척하며 동의한 사람들이 많았다. 어쩌면 그것이 보통 사람들의 일반적 정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하여 우리의 여행은 무모한 만용과 용기의 그 중간쯤에 있.. 더보기
요크를 떠나 다시 런던으로 요크를 떠나 런던으로 가는 날이다. 세사람이 각기 캐리어를 끌고 또 다시 이동하는 날이다. 딸 캐리어의 바퀴 하나가 망가져서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바람에 애를 먹는다. 요크를 떠나는 기차역에는 우리가 다 관람한 바이킹 센터 갤러리 뮤지엄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이제 다 과거의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또 다시 오게 된 런던 - 대도시인 런던으로 오니 남쪽인데다 사람과 차량이 많아 마치 한여름철 같아 보였다. 지하철 노선도를 살펴보는 내 앞사람도 반팔 차림이다. 내가 입은 유리창에 비친 패딩 차림이 다른 사람과 비교해보니 이방인처럼 낯설게 보였다. 덕분에 땀을 흘리며 기차에서 내려 지하철을 갈아타고 호텔에 도착하였다. 욕실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어 편리했는데 볼 일을 보고 물을 내리면 물이 내려가는 동시.. 더보기
런던 - 기차역에서 세인트 판 크라스 호텔 모습인데 이 호텔 바로 뒷편이 기차역이다. 지금 기차역엔 캐리어를 끌거나 배낭을 멘 여행객이 가장 많아 보이고 승객들의 표정도 즐겁고 들떠 보이지만 오래전의 역은 삶의 애환이 서린 곳이 더 어울리는 곳이다. 기차역과 관련하여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멋지게 조각되어 있었다. 킹스 크로스역이 건설된지 170년이 되었나보다 그리고 영화 의 호그와트 행 9 3/4 승강장에는 지금도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여전히 줄을 서고 있었다. 아마도 작가 조앤 롤링은 세익스피어 이래 가장 영국 경제력에 이바지 하는 작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보기
런던 - 영국 도서관에서 아침을 먹으려고 앉아 있는데 청설모 한 마리가 먹을 것을 물어다 화분에 열심히 묻어두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마도 종업원들의 묵인 하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도심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한 것이다. 오늘은 런던 하늘이 아침부터 구름 한점없고 날도 화창하다. 템즈 강변에 이제는 소임을 다한 배 한척이 정박해 있는데 한국전쟁에도 참전했다고 씌어 있고 그동안 주요 국가에서 임무를 수행했던 기록이 연도와 함께 문처럼 세워져 있는데 훈장처럼 여겨졌다. 오늘은 도서관에 들어갔다. 일부러 도서관에 들어가 봐야지 하고 계획을 했던 것이 아니라 누구든 환영한다는 플랭카드가 미끼처럼 걸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런던 날씨치고 이렇게 밖이 화창한 날은 드물기에 도서관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을.. 더보기
런던 - 오늘 한 끼는 비건 포기 여행을 왔다고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가능한 함께 여행하는 사람끼리 다툼이 일어날 소지를 만들지 않으려는 암묵적인 노력이 더해져서 일상에서보다 더 평화롭게(?) 지내게 된다. 하지만 다른 일로도 난감한 상황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어젯밤에 샤워를 하는 중 비누칠을 했는데, 갑자기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한여름에도 찬물 샤워를 안하던 내가 냉수마찰을 하게 되었다. 난방도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밤중이라 주인에게 메일을 보냈다. 아침에서야 사람을 보내겠노라고 하는 연락이 왔다. 냉수마찰을 한 덕분인지 난방이 안되어도 그다지 춥지 않게 밤을 보냈다. 낯선 사람이 온다는데 늦잠을 자는 딸을 놔두고 우리만 나갈 수 없는지라 우리도 기다렸다. 아마 오래전 같았으면 여행을 왔는데 늦잠을 자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