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여성의 당 창당과정과 서울 시장 선거에서 고군분투한 내용이 생생하게 담긴 책이다.
2021년 4월 여성의 당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해서 한창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린
신지예 후보보다 높은 4위를 한 김진아가 펴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언론에서는 기사 한 줄 써주지 않는 냉혹한 현실에서
신생정당을 알리려는 나름대로의 노력이 눈물 겹다. 이들이 택한 방법이 노이즈 마케팅이었다.
홍보분야의 일을 했던 저자가 너무 힘이 들어간 나머지
노이즈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만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처럼 '곱게 지지 말자'는 도발적 제목을 붙인 것도 이해가 되었다.
지금도 아무리 거대 두 당의 대통령 후보가 죽을 쑤어도 다른 후보들을 언론에서 언급을 하거나 조명을 해주지 않다보니 흠결 많은 두 후보의 빠진 지지율이 다른 곳으로 쉽게 향하지 않는 것 아닐까? (요즘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니 점점 언론에서 주목하고 있기는 하지만...)그러니 신생 정당은 점잖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선거 운동을 해선 어렵다.
여성을 대변하는 목소리는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여성의 당이라는 당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허다할 것이다.
그럼에도 여성들 표중에서 25%의 득표를 한 것은 의미있는 결과라 여겨진다.
2020년 상반기 한국 여성 자살 증가가 전년도 동기 대비 7.1% 증가했는데
그 중 20대 여성 자살률은 43%나 폭증했다.
위기의 순간 약자인 여성에게 그 피해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들은 지금, 우리 사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작가는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여성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수행하는데 촛점을 맞추도록 은연중에 강요받는 것이 많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남녀간에 있어서 기울어짐에 대해 인식조차 하지 못해왔던 시기에 자기 모순을 견뎌내는 것이 능력이 되어버린 것에 대해 한탄하는 걸 보면서 여성 입장에선 참 멀고 지난한 일처럼 여겨졌다.
책을 읽고나서, '82년생 김지영'이후에도 여전히 여성의 삶은 진전된 것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남성인 내가 이해한다고 해도 그저 피상적인 이해에 불과할 것이다.
진정한 여성들의 삶을 개선하는 일은 구조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여성들의 삶을 남성들이 이해하려면 지금 고위 공무원과 국회의원의 남녀비율을
그대로 여남의 비율로 뒤바꿔 생각해보면 조금은 이해가 빠를지도 모르겠다. <곱게 지지 말기로 해/ 김진아 /봄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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