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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1일 - 서울에서 파리로 비행기가 이륙준비를 하자 옆에 앉은 아줌마와 아가씨의 중간쯤 되어 보이는 승객은 승무원에게 신경안정제를 먹어야겠다면서 물을 청했다. 약을 먹고 나서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한 손에는 묵주를 꼭 쥐고 있었다. 비행기가 이륙하여 어느 정도 궤도에 이르자 묵주를 넣고는, 이런 저런 .. 더보기
파리 16일째 오늘은 마지막으로 호텔을 옮기는 날. 미리 짐을 싸서 체크 아웃 하고 짐을 맡겼다. 카타콤베 가기로 한 날이다. 지난번 기다리다가 못들어가고 돌아온 곳. 오늘은 아무리 기다려도 들어가야지... 입장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도착 했음에도 줄은 반 블럭쯤 둘려쳐져 있다. 이 사람들은 도.. 더보기
지하묘지 카타콤베 어쩌면 죽음은 영혼이 육체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떠다니게 될 그 순간이 아닐까? 그러므로 삶이란 것은 자유로운 영혼을 육체가 억압하고 가둔 시기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이런 염세적인 생각들도 들었다. <카타콤베에서> 출구앞 상점 카타콤베 출구 앞 더보기
파리여행 - 5일째 (시테섬,세느강의 다리) 시테섬을 돌다가 골목 안 작은 성당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오늘이 일요일이구나. 성당 안에서는 미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미사보고 갈까? 그러지 뭐. 미사 참석할 사람도 별로 없는듯하여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았다. 그런데 미사가 시작될 무렵이 되자 뒤에 까지 사람들이 들어찼다. 말.. 더보기
파리 4일째(퐁네프 다리, 파리의 공중화장실) 저~ 사진 좀 찍어주실래요? 퐁네프다리를 건너는 중에 혼자 여행 온 한국 여대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말한다. 그의 사진을 찍어주자 그도 우리 사진을 찍어주겠단다. 이쪽으로 서 보세요. 여기서 찍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한 장을 더 찍어준다. 그 아이가 사진을 찍으려고 들.. 더보기
파리 3일째(다이애너비 추모비) 봤어? 응~ 나도 봤어. 흐흐~ 강변에 흑인 여성이 홀로 앉아 있자, 한 남자가 와서 말을 건넨다. 폼세가 수작을 부리는 것 같았다. 잠시 들어주는듯하던 여자는 벌떡 일어서서 가 버리자, 남자는 찌그러져서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고 있다. 여자의 얼굴은 오래전 배우 소피아 로렌을 닮았고, .. 더보기
파리 2일째 ( 파리 경찰서를 찾아가다. ) 그래~ 그래에~~ 오늘 무슨 일인가를 꼭 해야 되는 것도 아니고 생각했던 일정을 하루 뒤로 미룬다고 무슨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우린 경찰서나 한번 찾아가 보고 잊기로 했다. 포기는 빠를 수록 좋으니.... 카메라 못 찾으면 대신 눈에 많이 넣어가라고 그런가보다. 하고 쿨하게 생각하.. 더보기
파리여행 첫 날. 파리여행 ㅡ 첫 날 우리 좌석 옆 창가 쪽에는 털부숭이 서양남자가 앉았는데 잠시후 승무원이 털부숭이에게 비상구 가까운 쪽을 원하셨는데 그쪽 자리에 앉겠느냐고 묻는다. 털부숭이는 그러마고 하면서 주섬주섬 가지고 있던 짐들을 가지고 비상구 쪽 가까운 좌석으로 갔다. '오~~이런 좋은 일이~~ '그래서 우리 둘은 셋이 앉을 자리를 둘이 앉아 가운데 자리를 비워두고 가끔 다리도 길게 뻗으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비행기는 중국과 러시아 상공을 지나 발트해를 지나고 있었다. 그 사이 두끼의 식사와 두 번의 간식과 두 권의 책과 두 번의 화장실 끝에 11시간의 비행을 끝내고 파리에 도착했다. 기장은 파리엔 비가 내리고 있다고 말했으나 공항에 착륙하자 하늘은 파랗고 해가 쨍~~하게 내리 쬐고 있었다. 우리가 내리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