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진 좀 찍어주실래요? 퐁네프다리를 건너는 중에
혼자 여행 온 한국 여대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말한다.
그의 사진을 찍어주자 그도 우리 사진을 찍어주겠단다.
이쪽으로 서 보세요. 여기서 찍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한 장을 더 찍어준다.
그 아이가 사진을 찍으려고 들고 있던 책을 바닥에 놓았는데,
뜻밖에도 내가 서울을 떠나오기 직전에 읽었던 책이었다. <사랑해, 파리>라는 책.
혼자 여행 온 사람들 대부분은 셀카를 찍지 이 학생처럼 누구에게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지 않는다.
셀카 찍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드라마 촬영장에서 감독이 캇! 하고 소리치면
배우가 영화 속 인물에서 현실의 본인으로 돌아오듯,
그들도 셀카 찍을 때의 환한 표정과는 상반된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온다.
생각해보면, 난 셀카를 찍은 적도 없고, 나 여기서 사진 한 장 찍어달라는 말도
여행하면서 했던 적이 없었다. 오직 한군데 고흐마을 갔을 때였다.
고흐의 방에 들어섰을 땐, 정말이지 꼭 내 모습을 남기고 싶었다.
나 여기서 사진하나 찍어줘. 그때 처음 그랬다.
다리를 건너 걷다가 우린 공원에 앉아 사 가지고 온 닭고기를 먹었다. 작은 통닭과 마늘
그런데 마늘인줄 알았는데 마늘이 아니라 작은 감자였다.
통닭의 크기가 작아서이기도 했지만 둘이서 다 먹었다.
서울에선 닭고기를 손에도 대지 않던 내가 먹는 게 나 자신도 신기했다.
끼니를 때우고 볼일을 보고 손도 씻으려고 둘러보아도 공원에 화장실이 없었다.
지금까지 공원에 화장실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여기도 그랬다.
못 찾으면 원치 않는 음료수라도 시켜먹으려고 했는데 거리에 나타났다.
한 남자가 줄을 서 있어서 그 뒤에 줄을 섰다.
그 사람이 볼일을 보고 나와서 내가 들어가려 하자, 남자가 제지를 한다.
벽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벽에는 청소 시간임을 알리는 불이 들어와 있었다.
별도로 청소하는 시간이 있는 것이다.
그냥 들어갔으면 물벼락을 맞을 뻔했다. 휴~~
오늘도 많이 걸었다.
개학을 하면 걸어서 출퇴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그 생각을 실천중이다.
<사랑해 파리, 황성혜 저>
퐁네프다리.
작은 통닭과 마늘인줄 알았더니 감자
파리 공중 화장실.....하지만 많지가 않다.
그래서 이렇게 줄을 길게 서 있는 경우가 많다.
걷다가 아주 오래된 건물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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