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런던 - 오늘 한 끼는 비건 포기

여행을 왔다고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가능한 함께 여행하는 사람끼리 다툼이 일어날 소지를 만들지 않으려는

암묵적인 노력이 더해져서 일상에서보다 더 평화롭게(?) 지내게 된다. 하지만

다른 일로도 난감한 상황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어젯밤에 샤워를 하는 중 비누칠을 했는데, 갑자기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한여름에도 찬물 샤워를 안하던 내가 냉수마찰을 하게 되었다.

난방도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밤중이라 주인에게 메일을 보냈다.

아침에서야 사람을 보내겠노라고 하는 연락이 왔다. 냉수마찰을 한 덕분인지

난방이 안되어도 그다지 춥지 않게 밤을 보냈다.

 

낯선 사람이 온다는데 늦잠을 자는 딸을 놔두고 우리만 나갈 수 없는지라 우리도 기다렸다.

아마 오래전 같았으면 여행을 왔는데 늦잠을 자면 되느냐며 깨웠을 것이다. 하지만 품 안에 자식이었을 때가

가장 부모 자식 사이가 가장 좋다는 말처럼 아이가 곤히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그때로 돌아간 듯,

우리가 바라고 있던  모습의 자식을 보는 것이 아니던가.

그래서 우린 그냥 각자 책을 보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하며 기다렸다.

 

아이가 일어나고 수리를 위해 집 안에 들어가는 걸 허락하겠느냐고 해서

우린 캐리어에 대충 짐을 넣고 잠근 후 열쇠는 열쇠함에 넣어두고 함께 나왔다.

 

 

환전을 하러 은행에 갔다. 은행 입구에서 저 형광색 옷을 입은 경비원이 제지를 하면서

일행이면 한 사람만 들어가라고 하였다. 딸을 들여보냈더니 오래 걸려서 물으니 사람도 많고 다들

환전 금액이 많더란다.

 

 

낯익은 그림이 보여서 들어갔다. 사진을 찍어도 좋다며 맘껏 구경하라고.......

 

버거 앤 랍스타인지 랍스타 앤 버거인지 하는 집으로 식사를 하러 들어왔다.

오늘 하루는 비건을 포기하고선 꼭 먹어보고 싶었던 집이라면서 미리 예약을 한 곳이다.

나도 좋아하는지라 최선을 다해서 먹었다. 아빠가 저렇게 집중하면서 먹는 거 처음 본단다.

비싸고 맛있는 건 내 입도 아는 것이다.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런던 - 영국 도서관에서  (0) 2022.05.02
런던 - 브릭레인 벽화  (0) 2022.05.02
런던 - 누가 보호자인가?  (0) 2022.05.01
런던 - 발길 닿는 대로  (0) 2022.04.29
서울에서 런던으로  (0) 2022.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