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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강화 도령이 어떻게 왕위에 ... 강화유수 정기세가 강화도령 이원범이 왕위에 오르기전 살았던 초가를 허물고 기와집을 지어 용흥궁이라 하였는데, 용(龍)이란 왕을 상징하는 글자로서 왕의 탄생을 뜻하는 이름이다. 조선 말기 안동 김씨의 세도가 한창일 때 24대 헌종이 자손을 남기지 못한 채 세상을 뜨자 대신들은 똑똑치 못한 왕족 중에서 후계자를 정하여 정사를 손아귀에 쥐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강화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던 19세 이원범이 지목되었는데 바로 강화도령 철종이다. 철종은 학식도 덕망도 부족한 왕이었다. 덕분에 궁정은 안동 김씨의 손에 좌지우지되었다. 영조의 현손인 그가 강화에서 자라게 된 것은 할아버지인 은언군이 신유사옥 때 강화로 쫓겨나 사약을 받고 죽었기 때문이다. 강화도령으로 알려진 철종은 가난한 농부로 전락해 임금으로.. 더보기
강화 스토리 워크 강화읍의 숨겨진 역사와 문화를 걸으며 느끼는 도보여행길. 강화 스토리 워크 지도를 보면서 찾아갔다. 작년에 갔던 조양방직 등 몇 군데는 제외하고..... 그런데 지도를 보고서도 찾기 힘든 곳도 있었다. 강화 성당 .... 그리고 펭귄벽화 대한성공회 강화 성당이다. 내부는 유럽식이지만 외형은 전통 한옥 양식으로 지어졌다. 1900년 11월 건축된 것으로 전통 한옥으로 지어진 가장 오래된 교회로 고풍스럽고 이국적으로 여겨졌다. 성공회 성당 옆에 있는 부속건물은 아주 단아한 인상의 한옥 건물로 눈길을 끌고 있었다. 성공회 성당에서 보이는 모습 꽤 큰 학교 건물이 있고, 그 뒤로는 우리가 다녀온 고려궁지가 있는 곳이다. 왼쪽으로는 강화 성당이 보인다. 연어가 그려진 담장이 골목 안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김.. 더보기
강화도 - 고려궁지 강화도를 들어서기 전부터 막히더니 강화에 들어서자 더욱 제자리 걸음이다. 강화풍물시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들이 한 차선을 막고 있는데, 우리도 그 대열에 합류하였다. 겨우 차를 주차하고 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당연히 인산인해. 강화에 머물면서 필요한 몇 가지를 구입하고 빠져나와 우린 고려궁지로 향하였다. 고려는 고종 19년(1232년) 몽고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하여 도읍을 송도에서 강화도로 옮겼다. 1270년 개성으로 돌아올 때까지 38년간 사용한 궁궐이다. 수군이 약한 몽고가 바다를 건너 이곳 강화까지 오지 못하였으니 천혜의 요새인 셈이다. 궁궐터라고 하기에는 너무 옹색하고 좁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다른 한편 백성들은 나몰라라하고 도망친 비겁한 왕실이란 생각과 더불어 후일을 도모하려면 뾰족한 다른 방법이.. 더보기
북한강변에서 운길산역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빌려 탈까 걸을까 하다가 걷기로 하였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철교인 양수철교를 지나 물레길로 접어 들었다. 호텔델루나와 닥터스 드라마 촬영지로도 많이 알려진 양수폐철교. 오늘도 무슨 촬영인지 진행되고 있었다. 집에서 늦게 나오다 보니 벌써 해가 지려하고 있다. 돌아갈까? 하다가 계속 걷기로...... 아파트 예정지였던 이곳을 '환경보존'이라는 공익 실현을 위해 공원으로 조성된 것은 정말 잘 한 일인 것 같다. 칸나, 그리고 배추와 파가 그득한 정겨운 시골길을 지나 두물머리에 이르러 되돌아섰다. 지금 어디냐고 전화가 왔다. 두물머리라고 하자 어두워지는데 돌아올걸 생각하고 갔어야 하지 않느냐는 핀잔을 들었다. 아이들이 학창시절 늦게 들어올 때 걱정을 했었는데 뒤늦게 남편.. 더보기
비 오는 날 수목원 하얀 구절초와 새빨간 덜꿩나무 열매가 돋보이는 10월 국립수목원 한반도 특산종인 변산향유는 변산 바닷가 절벽 틈에서 자라며 10월 11월에 가지끝에 치우쳐 꽃이 달린단다. 여린듯 보이는 작은 꽃이 비오는 날이라 그런지.....처연하게 보였다. 향이 진하고 윙윙거리며 벌들이 모여들었다. 콩배나무 열매는 이름 그대로 배와 똑같은 색과 모양인데 크기가 콩만하다. 계수나무 아래 벌써 떨어진 동글동글 노란 계수나무 잎....... 더보기
북카페 콤마 문학동네에서 운영한다고 알려진 북카페 콤마. 이라는 책을 읽다가 작가 임경선의 재미있는 글을 보게 되었다. 원고 작업을 하러 부산에 내려간 작가는 한 작은 책방에 10만원을 선 입금하고 부산 독자라면 누구라도 선착순으로 책방에서 책 한 권을 갖고 갈 수 있게 했다. 책방 주인에게 '임경선-열락'이라는 암호명을 대면 끝. 독자와 즐거움을 나누는 작가가 '열락'이라는 다소 예스러운 단어를 매단 에피소드가 부산에서 있었단 것은 일종의 비밀처럼 독자들 사이에서 퍼져나갔단다. 작가의 재미있는 이벤트와 기쁨 가득 책을 들고 나왔을 독자들이 떠올랐다. 사라져가는 서점들이 많고 남은 서점들도 자구책으로 색다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서점은 줄었지만 북카페는 늘어났다. 송도에 있는 북카페 콤마. 송도 IBS 타워.. 더보기
송도 솔찬공원 멀리 인천대교가 보이고 인천대교 건설을 위한 접안 시설이 있던 곳을 공원으로 꾸민 송도솔찬공원.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비교적 한산했다. 줄지어 앉은 갈매기는 한여자가 새우깡을 하나씩 놓아주자 한마리씩 받아 물고 하늘을 향했다. 급식을 받으려고 줄 서 있는 것이다. 유모차에 손주를 태우고 나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눈에 뜨인다. 맞벌이하는 자식들을 위해 기꺼이 그들의 남는 시간을 내어 준것이다. 더보기
예술은 자유를 먹고 산다.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에 관한 법령에 의해 건물을 세우고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되어 있는 건물 주변의 작품들을 보면 너무 허접하거나, 하는수없이 만들어 놓은 것들을 볼 때가 많다. 어떤 조각작품은 주변의 나무들이 자라 나무와 잡초들 속에 방치된 듯 오히려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들도 있고 낡고 부식이 되어 폐품처리되어야 할 것처럼 여겨지는 것들도 많다. 없느니만 못한 작품들 말이다. 더구나 이런 의무제가 탈세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하니 어떤 방법으로든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기본적으로 예술을 강제하려 들면 안되고 자유로움 속에서 멋짐이 뿜어져 나온다는 생각. 이곳 송도에 설치된 것들은 공원에 설치된 것들을 비롯해서 관련 법령에 의한 것이 아닌 것들이 더 많아 보였고, 작품 하나하나마다 꽤 심사숙고한 작품들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