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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고 때론 내려오고... 누구나 올라갈 때가 있고, 내려갈 때도 있는.......삶. 팽팽한 풍선이었다가 쭈굴쭈굴 바람빠진 풍선이 되기도 하는 나를 비우고 내려놓는 일이 때론 올라가는 일보다 힘들다는 사실. 끝없이 오르기만 하다보면 언젠가 추락하며 상실감을 크게 맛보고서야 뒤늦게 깨닫기도. 남을 넘어서서 올라가려고 하는 것 그건 인간 본성일까? 나는 그저 단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고 싶을 뿐인데, 그건 소박한 꿈이 아닌, 욕심일까? 그것조차 다른 사람 위에 올라서야 가능한 일일까? 2019년 바르셀로나...... 더보기
그냥 릴렉스 하게... 미혼 남녀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에 '그냥'이란 대답이 가장 많았단다. 그냥..... 그냥이란 말 속엔 많은 의미가 있을 수도 있으나,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것일 수도 있고 무엇보다 혼자인 지금의 삶에 변화를 주기 싫은 것도 있을 것이다. '혼자여서 자유롭고 불편한 게 없는데 굳이' 하는 생각이 클 것 같다. 간절하지 않은 것이다. 나도 요즈음 그냥 산다. 조금은 널널하고 늘어져 산다. 그래서일지 걸음걸이도 많이 느려졌다. 그러다가 물컹물컹했던 모든 것이 긴장해서 탱글탱글 팽팽해질 때는 내 나름대로의 묘수를 찾느라 머리를 쥐어 짜며 바둑을 둘 때와 내가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팀을 향해 간절한 심정을 가지고 야구를 볼 때다. 그동안은 일상에서조차 알 수 없는 긴장감 속에 문어에게 쫓기는 열대어처럼 살았던 것 .. 더보기
땡볕에 한 없이 기다리는 사람들 무슨 행사가 있나? 주차장에 차들이 많네~ 날은 무척 더운 날이다. 집에서 꽤 먼 길을 차를 타고 왔더니 다른 곳과는 달리 차가 많았다. 오늘은 파주 장릉을 갔다. 재실 앞에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 주차장의 많은 차들은 저 사람들이 타고 온 차들이었구나. 그들은 챙이 넓은 모자로 볕을 가리고 물을 마시면서 뙤약볕에 일제히 한 방향을 보고 서 있었다. 그리고 각자 앞에는 포신처럼 생긴 큰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세워놓고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에게 다가가 뭘 찍으려고 하느냐고 조용히 물었다. 그들은 파랑새를 기다리고 있는데 저기 저 높은 나무에 있는 구멍에 지금 파랑새 새끼들이 있고 어미는 먹이를 구하러 갔는데 어미가 먹이를 구해와서 그 먹이 주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란다. 우린 그들을 뒤로 하.. 더보기
버티는 자의 몫 가을 바람이 스산하게 불면 쓸쓸함이 들어차 앉는다. 거기에 더해 외로움도 함께 와 머문다. 그것들이 들어차 점점 무게를 더한다. 그 하중을 잘 견디고 오롯이 혼자 버텨야 한다. 삶이 얼마남지 않은 사마귀 한마리 길 위에 버티고 있고 해질녘 취한 남자 휘청휘청 버티며 집으로 향하고 있다. 가을을 잘 견디고 넘기면 겨울은 쉽게 버틸 수 있다. 나무는 잎들을 떨구며 버티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버티기에 관한한 나무가 최종 승자일 것이다. 그렇다. 삶은 버티는 자의 몫이다. 더보기
손주 봤어? 가끔 주변에서 손주 소식을 묻는다. 아들 내외 결혼한지 5년이 더 지났으니 당연하고 자연스런 물음이기도 하다. 그때의 나의 대답은, "아이들도 낳을 생각이 없고, 우리 내외도 아이들 의견에 동의해요." 나의 이런 대답에 의아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래도 그건 아니지~~" 라는 말이 뒷.. 더보기
나도 너처럼.... 나도 너처럼...... 한 때는 땅에 굳건하게 뿌리 박은 나무였었지. 나도...한 때는... 더보기
집에선 뭐하지? 차 운전 하던 중에 얼핏 광고 하나를 보았다. 무엇을 광고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내용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주중에 회사 가느라고, 주말엔 놀러가느라고, 집은 누가 지키지?” 이런 광고 글귀였던 것 같다. 이 광고를 이렇게 바꾸어 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주중에 회사 가느라고 .. 더보기
나이듦에 대하여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우리 윗세대분들이 한 분 두 분..... 삶을 마무리 하는 느낌이다. 탄생과 죽음 그 사이의 삶. 우린 죽음을 향해 달려가지만 죽음이 목표는 아니다. 그 사이 삶의 과정들이 의미가 있어야 한다. 20대는 20대 대로, 30대는 30대대로...... 처음 학교에 발령을 받아 교단에 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