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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집에선 뭐하지?

     차 운전 하던 중에 얼핏 광고 하나를 보았다. 

무엇을 광고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내용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주중에 회사 가느라고, 주말엔 놀러가느라고, 집은 누가 지키지?” 이런 광고 글귀였던 것 같다.

이 광고를 이렇게 바꾸어 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주중에 회사 가느라고 주말엔 놀러가느라고 집에서는 언제 휴식을 취하지?

또는 내가 꾸며놓은 내 집에선 언제 누리지?

 

미국 어느 회사 임원이 어느날 출근했다가

집에 놓고 온 서류가 있어서 허겁지겁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왔더니

자기 집 정원사가 이웃집 가사 도우미와 자기 집의 멋진 정원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둘이서 한가롭게 담소를 나누고 있더란다.

자신의 집에 이렇게 예쁜 꽃들이 피어있고 멋진 줄 이제야 알게 되었고, 돈을 벌어 장만하고 꾸민 자기 집을 누리고 있는 사람은

자기가 아닌, 자기가 돈을 주고 고용한 정원사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단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은연중에 목표지향적인 삶을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이라고 여기는 환경 속에서 자라왔다.

더욱 한국인들은 다른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목표를 향한 집념이 강하면 강하지 덜하지는 않다고 본다.

하지만 목표지향적인 삶을 사느라 오로지 자기 자신이 추구하는 한 가지 목표만을 쫓느라고,

그 이외의 가치를 간과한다거나 목표달성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위조차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철저하게 배웠어야 했다.

 

홍만표 변호사는 왜 그렇게 많은 돈과 집이 필요했을까?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도 돈이라는 목표를 향한 무한 돌진이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가끔 뒤를,주변을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하겠고,

~때리며 삶을 되새김질 하는 그런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삶의 유연성이라고 해야할까?

 

교도소에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를 보내서 읽도록 하면 어떨까?

어떻게 살아야하는 지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다 들어있다.

몰라서 그런게 아니라 물욕에 눈이 멀었기 때문이겠지?

나도 홍만표변호사와 같은 위치에 있다면 물욕에 허우적 거릴까?

그나저나 집에서들은 뭣들 하시나?

집이라는 공간이 휴식과 재충전의 장소로 충실한가?

 

 

< 오늘은 나도 집에 안가고 인사동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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