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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코로나 시대의 결혼식 올 한해 애경사가 있어도 코로나로 엄중한 상황이어서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완화된데다가 꼭 가야 하는 친인척 결혼식이어서 참석을 했다. 9월에 잡았던 결혼식 일정이 코로나로 인해 미루어져 힘겹게 잡은 결혼식이다. 결혼을 시킨다는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을텐데, 코로나 상황으로 미루어져 결혼 당사자와 혼주 입장에선 여러가지로 신경 쓸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을 것이다. 예식이 있는 호텔에 도착하니 현관에서 모바일 청첩장이 있는지 확인부터 하였다. 전에 이런 식으로 청첩장을 확인한 적이 있었던가? 별로 기억이 나진 않았다. 코로나 때문인지, 연예인의 결혼식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확인을 받은 후 QR코드로 인증을 하고 올라갔다. 반가운 친인척들과 인사를 하고 앉았는데 동시예식이다 보니 결혼식이.. 더보기
낙엽처럼 그리움이 되었다. 떨어진 낙엽처럼 그리움이 되었다. 퇴직하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 줄 알았다. 작년 이맘때쯤 한 달여간 스페인, 포루투칼을 다녀오곤 끝이다. 해외근로자를 수송한다는 글을 써 붙인 공항버스만이 공항으로 가려고 서 있고 주차장은 썰렁하다. 드르륵~~ 캐리어를 끌고 오가던 때가 이젠 그리움이 되었다. 더보기
햇살 한 줌 호젓한 곳에 앉아 책을 보며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가 마스크를 벗었다. 시원한 바람이 뺨에 스친다. 살갗에 직접 닿는 바람과 햇살이 좋다. 그래서 팔 소매를 걷고 팔을 드러냈다. 잠시 후에는 바지를 걷어 올렸다. 그러다가 마침내는 양말까지 벗었다. 가능한한 살갗을 햇볕에 드러냈다. 가끔 바람이 불면 서늘한 기운이 피부를 쓸고 지나가고 바람이 잔잔해지면 햇살의 따스함을 느끼기를 반복한다. 덴마크와 독일 여행시 많은 사람들이 옷을 거의 벗다시피하고 잔디밭에 누워있던 풍경이 떠올랐다. 나도 조금만 더 용감해서 만용을 부렸다면 그랬을 것이다. 그만큼 햇살이 좋았다. 햇볕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아이가 비타민 D가 부족하다는 진단이 나와 약을 먹는걸 봤다. 해뜨기 전에 집을 나서서 해가 지고 나서야 귀가하니 생긴 비타.. 더보기
스산한 가을 바람 속에 툭~~ 바람에 상수리 나무 열매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멀리선 앰블런스 지나가는 소리....누군가의 상처를 싣고 달린다. 마치 동네건달이 막무가내 삥 뜯으러 와서 버티고 있는 것처럼 휑한 바람이 어깨를 지나 온몸을 휘감더니 스산함이 들어앉았다. 은행잎보다 먼저 은행이 노랗게 물든 채 달려 있고 공사장 인부들은 가을볕에 앉아 담배를 피운다. 담배 연기 하늘로 올라 파아란 하늘에 구름이 되었다. 그동안 받은 볕을 잘 받아 간직한 산수유 열매가 빠알갛다. 보일러가 들어오는지 빠알갛게 불이 들어왔다. 를 다시 본다. 다시봐도, 어디부터 봐도, 상관없는 영화.... 보고나면 개운해서 힐링이 되는 영화. - 거봐~ 내 말이 맞지? 김태리가 밤 속껍질 벗기지 않고 만들고 있잖아. 청춘들의 알콩달콩 하는 장면은 있지만.. 더보기
이야기는 흐르고 흘러~~ 밤을 깠다. 정말이지 2시간 이상 꼼짝 안하고...... 그건 어제 내가 생강을 같이 깐다고 해 놓고서는 달랑 하나 까 놓고 야구 경기 보느라 정신 빠진 사이 나머지를 혼자서 다 깠다고 비난을 받은 때문이었다. 그런데 함께 밤을 까면서 이야기는 흐르고 흘러, 오래전 신혼때 할머니가 밤 까셨던 이야기 까지 흘러 갔다. "나 결혼하고 정말 놀란게 뭔지 알아? 그 당시 시할머니께서 지금 우리처럼 밤을 까고 계셨거든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깔 생각을 안하더라구, 난 식사 준비로 바쁠 때라 돕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할머니가 까는 밤을 오며가며 하나씩 집어 먹고들만 있더라니까~~ 세상에~~참~~그때 정말 놀랐어." "내가 홀시할머니, 홀시아버지 모시고 다 함께 산다고 하면 다들 놀라더구. 그런데 난 시할.. 더보기
낯선 사람과...... 숲 속에 앉아 책을 읽다 덮고는 잠시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한 남자가 다가와서는, 죄송하지만 옆에 세들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둘러보니 다른 자리엔 다 두 사람 이상의 사람들이 앉아 있었고 나 만 혼자 앉아 있었다. 월세는 받지 않을테니 앉으시라고 권했다. ​ 무슨 책을 읽고 있느냐고 묻더니, 자기가 읽은 책 이야기를 꺼냈다. 책 이야기로 한참 말을 주고 받던 그는 나이는 물론, 개인 정보라 꺼릴 법 한 자신의 이야기까지 술술 꺼냈다. 난 깍쟁이라 별다른 내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선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 점심 먹을 시간이 되어 나는 일어섰다. 그가 폴더인사를 하는 바람에 나도 황망하게 그와 같은 각도로 굽혀 인사를 하였다. 낯선 사람과도 긴 대화가.. 더보기
생경하고 낯선....... 창 밖을 보니 매실 나무와 자두 나무는 이제 서서히 가을 햇살에 나뭇잎들이 수분을 빼앗겨 잎들이 조금씩 뒤틀려있다. 막 후라이펜에 올려놓은 오징어 처럼. 얼마 전까진 그늘로 숨어 들던 나도, 이젠 해바라기를 하러 양지를 찾게 되었다. 모든 건 변하게 마련이고 변하는 건 순식간이다. 그리고 쉽게 과거를 잊는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매일 확인을 한다. 코로나로 인해 불안은 우리의 친구가 된 것 같다. 자전거 산책을 나와 잠시 앉아 쉬려니 파도소리 같이 쏴아~ 소리가 들린다 올려다보니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내는 소리다. 다이아몬드라고 쓴 큰 트럭이 지나가고, 버스도 지나간다. 난간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저 큰 차 사이 사이엔 더 많은 수의 차들이 지나가고 있을 것이다. 하늘엔 구름이 많았지만.. 더보기
코로나 앵그리 밥을 먹다가, 별로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그만 익히지도 않은 날것의 내 혀를 깨물었다. 전에도 종종 그런 적이 있었고, 통증도 참을만해서 그냥 밥을 먹었다.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양치를 하는데 주루룩 피가 흘러 내렸다. 놀라 거울을 들여다보니 혀 가운데 부분이 콩알 만큼 살점이 떨어져서 덜렁거리고 있었다. 헉~!!! 나이가 들더니 감각이 무뎌져 통증도 제대로 못 느끼는 건가? 보통 혀의 옆 부분을 깨물곤 했는데 어쩌다 한 가운데를 깨물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도 통증은 심하지 않아서 불편하지만 그냥 지나갔다. 덕분에 밥 먹는 속도가 엄청 느렸는데 더 느려져서, 하루 일과 중 밥 먹는 일에 가장 긴 시간을 할애하게 되었다. 혀를 깨문지 일주일이나 지난 오늘에서야 우리한 느낌이 사라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