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다가, 별로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그만 익히지도 않은 날것의 내 혀를 깨물었다.
전에도 종종 그런 적이 있었고, 통증도 참을만해서 그냥 밥을 먹었다.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양치를 하는데 주루룩 피가 흘러 내렸다.
놀라 거울을 들여다보니 혀 가운데 부분이 콩알 만큼 살점이 떨어져서 덜렁거리고 있었다.
헉~!!! 나이가 들더니 감각이 무뎌져 통증도 제대로 못 느끼는 건가?
보통 혀의 옆 부분을 깨물곤 했는데 어쩌다 한 가운데를 깨물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도 통증은 심하지 않아서 불편하지만 그냥 지나갔다.
덕분에 밥 먹는 속도가 엄청 느렸는데 더 느려져서,
하루 일과 중 밥 먹는 일에 가장 긴 시간을 할애하게 되었다.
혀를 깨문지 일주일이나 지난 오늘에서야 우리한 느낌이 사라졌다.
이것도 코로나 때문에 입 속에 갇혀 격리 생활에 있던 이빨과 혀가 싸운 것이고
입 안에서 벌어진 자해 소동이다.
- 쨍~!!
- 아니 무슨 소리야~~
설거지를 하다가 수저 받침을 깨트렸단다.
에이~ 며칠 전엔 리스본에서 산 국자 받침을 깨 먹었는데~~ㅠ
- 그것도 다 코로나 때문이야~~
코로나 앵그리.
코로나로 인해 모두 다 화가 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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