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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코로나 시대의 결혼식

 올 한해 애경사가 있어도 코로나로 엄중한 상황이어서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완화된데다가 꼭 가야 하는 친인척 결혼식이어서 참석을 했다.

9월에 잡았던 결혼식 일정이 코로나로 인해 미루어져 힘겹게 잡은 결혼식이다.

결혼을 시킨다는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을텐데, 코로나 상황으로 미루어져

결혼 당사자와 혼주 입장에선 여러가지로 신경 쓸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을 것이다.

 

예식이 있는 호텔에 도착하니 현관에서 모바일 청첩장이 있는지 확인부터 하였다.

전에 이런 식으로 청첩장을 확인한 적이 있었던가? 별로 기억이 나진 않았다.

코로나 때문인지, 연예인의 결혼식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확인을 받은 후 QR코드로 인증을 하고 올라갔다.

반가운 친인척들과 인사를 하고 앉았는데 동시예식이다 보니 결혼식이 다 끝날 무렵에야 늦은 저녁이 제공되었다.

멀리 기차를 타고 조카와 손주와 함께 온 동생은 기차 시간이 다 되어 저녁 식사를 못하고 자리를 떴다.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다가 장내 음악과 사회자의 멘트 등등으로 대화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그러다보니 어둑신한 식장 안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들었고 오래간만에 만난 친인척들과의 화기애애함이 떨어졌다.

 

이게 다 코로나 때문이다.

 

사회자도 마스크 쓰기를 여러 차례 강조하며, 사진을 찍으러 나올 때도 마스크를 하고 나오라고 하였다.

사진 찍는 순간만 잠깐 벗고 사진을 찍곤 다들 서둘러 마스크들을 썼다.

축가를 부른 초대 가수도 하객들에게 멀리 떨어져 있으니, 노래 부를 때만 마스크를 벗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신부 엄마의 이야기와

신부 친구들의 이야기 속에서 신부가 참 잘 살아왔구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신랑 신부는 짧게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라고 하였다.

힘든 결혼식을 치루었으니 더욱 잘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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