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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

길을 잃어도 괜찮아~ 방금 나온 녹천역을 뒤로하고 데크길을 올라간다. 어디서나 너무 흔하게 보게 되는 데크길과 계단은 우리나라 전역에 엄청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 같다. 그냥 사진상으로만 보면 어디나 똑같아 보인다. 초안산 이정표를 보고 올라간다.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장소에 전망대 같은 곳이 있네.... 올라가서 보니 줄기뿐인 나무 사이로 마을이 보인다. 오래전 인근 학교에서 근무할 때 우리 학년 전체를 인솔하여 초안산에 올랐었다. 그 전날 미리 답사를 한 내가 앞장섰다. 그런데 그만 앞장선 내가 길을 잃었다. 숲이 울창하던 시기에 좁은 길로 잘못들어선 것이다. 아이들이 길이 좁아 한줄로 늘어서서 오는 지라 멀찍이 뒤에 오는 선생님께 되돌아가야 한다고 말을 전하기도 쉽지 않아 고생했던 기억이 났다. 내가 길치라는 사실을.. 더보기
월곡동... 천장산 상월곡역에 내리니 고가차도 아래에 이정표가..... 천장산을 향해 올라가는 길... 푸릇푸릇 새싹들이 보이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마른 나무를 쪼는 소리가 들려왔다. 올려다보니 꼬리 부분이 빨간 새가 나무를 열심히 쪼아대고 있었다. 정겨운 시멘트 역기를 보니 어릴적 동네 아저씨들이 역기를 들어올리던 모습이 떠 오르고 운동으로 몸이 좋아졌는지 보라고 거울도 있고, 시계까지... 동네 사람들 사랑방 구실도 하겠지? 여기가 천장산 정상인데 좁은 길에 달랑 벤치만..... 정상에서 남쪽을 바라보니 수많은 아파트들과 롯데월드타워가 보이고, 다시 뒤돌아 북쪽을 바라보니 백운대와 도봉산 아래로 수많은 아파트와 주택들 그리고 내부순환로가 건물 사이를 가르고 지나고 있다. 데크 계단 옆으로 나란히 오래된 옛 계단이.. 더보기
아차산성 아차산을 오르던 중 새로 건설되어 완공 직전의 다리를 볼 수 있었는데 선배가 말하기를 저 다리 이름을 놓고 강의 북쪽과 남쪽이 줄다리기를 하는 중이라 아직 이름을 정하지 못했단다. 아마 자기들이 살고 있는 지명을 넣자고 하는 게 아닐까? 두 지명을 다 넣더라도 어느 지명을 더 앞에 넣느냐를 두고 다툴 것 같다. 양보의 기미를 보이는 순간, 와르르 무너지니 "절대 !! 조금도 양보!! 안돼~!!! "뭐 이러고 있는 건 아닐까? 더보기
북촌 한옥 마을 지하철 역사마다 역사 내부 장식이 다른데 이곳 안국역에는 서울 독립운동사를 연도별로 알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었고, 이렇게 충전하는 곳까지 있었다. 100년 충전소. 역사가 오래된 재동초등 학교...... 그렇다보니 학교를 빛낸 동문들 이름도 학교 담장에 걸어 놓고 있었다. 누구는 넣고 누구는 빼고, 선정하기도 힘들었을 것 같다. 북촌 한옥 마을 가는 길 바닥에도, 그리고 주요 장소에도 안내가 되어 있고, 사는 분들을 위해 지켜야 할 사항들도..... 추운 날임에도 관광객들은 꽤 많았다. 그중에서 히잡을 쓴 가족들이 유모차에 어린 아이를 태우고 온 관광객과 다리가 불편하여 목발을 짚고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고 있는 관광객도 눈에 뜨였다. 다니다보니 너무 추웠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집 아무데나 들어가서 아.. 더보기
도봉산 의정부 방향으로 길을 잡아 걷거나 자전거를 탈 때면, 나는 도봉산의 커다란 바위가 확~ 드러나는 곳이 나타나면 마치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처럼 잠시 숨을 고르면서 바라본다. 마치 큰 바위 얼굴을 바라보는 아이처럼. 바위는 미동도 보이지 않지만 나는 그에게 인증을 받듯 매번 사진에 담아 돌아선다. 상상하기 어려운 세월을 지나온 바위는 조금씩 다르게 보인다. 맑은 날과 흐린 날, 오전과 오후, 그리고 계절에 따라서 .. 또는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 엊그제의 비가 산에선 눈이 되어 쌓여 있고 맞은 편의 수락산도 눈을 얹고 있었다. 오래전 이른 봄에 도봉산에 올랐던 적도 있었더란 더보기
벽화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공연장이 몰려 있는 곳이다 보니 지하철 역사의 광고판도 공연 안내가 주를 이루고 있고 아하~ 어제 본 둥글게 돌아가는 길과 연결된 길을 달팽이길이라고 하는 구먼~~ 이화동 벽화가 그려진 장소와 주요 볼거리들이 달팽이길에 표시가 되어 있다. 오래전 가파른 낙산의 비탈에 아슬아슬하고 빽빽하게 지어진 집들 모습이 낙산 전시관에 들어서니 흑백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피난민들이 모여들었던 부산의 오래전 모습에서도 이런 산동네 모습이 전시 되어있었던 기억이 난다. 불과 300여 미터 정도 떨어진 저 아래 모습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들이 보이고.... 카페에는 네 마리의 고양이들 모습과 고양이들에 대한 안내까지 기록되어 있었다. 송혜교와 박보검 주연의 드라마 촬영지이기도 하더란...... 낙산 공원에 올라오.. 더보기
이화동 벽화 마을 어제와 그제 이틀 간은 미세먼지가 약간 있기는 했지만 날이 포근하여 돌아다니기 좋은 날이었다. 간식과 점심을 사 먹어가면서 까지 골목 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아주 오래전의 벽화는 없어진 것도 많아 처음 보는 게 대부분이었다. 계단에도 그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새로 계단 공사를 하면서 다시 그려넣지는 않았다. 이화동 벽화 마을의 벽화들은 우리나라에선 비교적 초창기에 해당하는 벽화 마을인데 한때 살고 있는 사람들은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에 이해 삶의 터전이 소란스러워져 마찰이 있기도 했었다. 곳곳에 벽화가 지워지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거주지이니 조용히 해달라는 앙증맞은 안내판도 보이고 사람들의 인식도 나아져서 제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화동 꼭데기의 낙산 이라는 이름은 낙타의 등처럼 생겼다고 해서 산의.. 더보기
골목을 걸으며 이런 골목이나 오래된 길, 불편한 오르막 길을 걷다보면 오래전 기억들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점차 이런 곳이 재개발이 되어 세련된 아파트로 변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이런 곳을 보게 되면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느낌이다. 대학로를 지나 이화동 골목길을 걷다보니 어르신 한 분이 장을 보고서 대문 앞에 당도하셨다. 장 바구니를 대문 앞에 놓으시더니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열쇠를 찾아 꺼낸다. 그리고 열쇠 구멍에 열쇠를 여시고는 탁 문을 열고는 다시 장바구니를 들고 안으로 들어가셨다. 아~~ 아주 단순한 저 일상의 모습이 이제 내게는 오래전 추억 속의 일이 되었다. 대부분 서울의 주거 모습은 아파트 아니면 빌라가 대부분이다. 모습만 똑같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행태도 다 같다. 우린 다 비슷비슷한 모습에 다 같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