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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여행

오늘은 힘든 날 죽은 듯이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밤에 알러지 증상으로 손에 붉은 반점이 일어나고 둘 다 가려워서 잠을 설쳤단다. 아마도 어제 뭔가 먹은 게 안 좋았었나 싶다. 그래서 각기 알러지 약을 먹는다. 나혼자만 괜찮았다. 쨍하고 강한 햇살이 창을 통해 들어오길래 커튼을 쳤더니 이번에는 바람이 문을 열고 들어았다. 삐걱..... 그런데 잠시 후 구름이 가득 몰려왔다. 변화무쌍한 날이다. 요크시의 중심 성 안쪽의 좁은 거리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크지 않아서 종일 걷는다면 중요 도로를 다 다닐 수 있을 정도다. 오래된 유적 중에는 로마시대의 건물 일부가 이렇게 남아 있는 곳도 있었다. 요크 대성당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 내부를 들어가는 것은 다음에 하고 오늘은 날이 좋으니 밖에서 보내기로 하였다. 어제 못.. 더보기
요크 - 성곽길 돌기 오늘은 성곽길을 돌기로 하였다. 서울 성곽길보다 길이도 훨씬 짧고 계단이나 경사가 많지 않았다. 성문마다 그곳에서 있었던 역사적 사실 등이 기록되어 있었다. 성곽을 쌓은 돌들은 우리나라 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화강암과는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성문 누각에 해당하는 곳에서 이렇게 카페를 만들어 영업을 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힘차게 아침 달리기를 하는 사람도 보이고 성의 안과 밖의 경치를 구경하며 가는 길이 상큼하다. 가끔 마주오는 사람들과 마주치면 서로 비켜주어야 하는데 우리는 우측통행이 익숙한데 이곳 사람들은 좌측통행을 하는지라 종종 헷갈려서 서로 웃는 일도 벌어진다. 성곽 옆에 붙어 있는 이곳으로 용변이 떨어지는 곳이란다. 지나가다 봉변을 당할 수도 하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멋지기는 한데 .. 더보기
요크 - 동네 산책 몽크바라고 불리우는 성문 저 문만 찾으면 길을 잃어도 길치인 나도 찾아갈 수 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이 불안한 저 집들......저런 집들이 많았다. 알고보니 오래된 건물을 함부로 손댈 수 없게 되어 있어 최소한의 안전만을 고려하는 것 외엔 변형 불가인 것이다. 오래된 것들의 생존방법을 보는 것 같았다. 오래된 대우 제품이 저렇게 전시 판매되고 있어서 놀라웠다. 이 집도 거의 무너지기 직전의 불안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집으로서의 기능은 하고 있었다. 가게 문을 닫고 들어가려는 듯 밖에 창살로 안전 설비를 하는 모습이 이채롭게 보인다. 저렇게 하지 않으면 유리창문을 부수고 들어가 훔쳐 가는 일도 벌어지는 걸까? 길을 가다가 벽채에 연륜을 보이는 나무들이 드러난 오래된 집들을 만나는 재미가 있.. 더보기
에든버러를 떠나 요크로 일주일을 묵었던 에든버러 아파트 오른쪽 옅은 갈색 건물. 아이 배낭에 달린 시인 얼굴 캐리커처 책 모형의 뱃지를 이제서야 발견했네~~ 에든버러성을 뒤로 하고 역에 도착 기차를 기다리며 본 신문에는 챔피온스 리그 준결승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맨시티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소식. 패장인 과르디올라 감독이 얼굴을 감싸고 있고 레알 마드리드 벤제마 선수는 환호하고 있는 사진이 신문에 실렸다. 남으로 달리고 달려 도착한 작으마한 도시 요크 캐리어를 끌고 숙소를 찾아가다가 공원이 보여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요크 뮤지엄 앞의 공원이었다.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지만 평온해 보였다. 작약과 튜울립이 피어있는 정원에서 쉬고 있는데 3시 이후에는 언제든지 와도 좋다는 연락이 왔다. 아파트에 도착하니 중년의 주인 내외가 .. 더보기
스털링 성 높은 성까지 올라오느라 힘도 들고 배도 고팠는데 성안에 식당이 있었다. 빵으로 된 뚜껑을 열고 먹어보니 우리나라식 갈비찜과 같은 맛이었다. 파란 하늘과 성벽과 푸르름이 잘 어울린 날이고 정성 스럽게 가꾼 분들 덕분에 보는 즐거움은 배가 된다. 성 안팎에서 벌어졌을 오래전 전투 상황 속에서는 지금의 평화스러움은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물론 평화스럽게만 보이는 저 속에서도 무수한 갈등 상황은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미세먼지나 황사 걱정은 모르고 사는 사람들일 것 같다. 대포가 처음 발명되어 전투에 사용되었을 당시의 대량살상 무기로서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바람이 불어 머리카락을 날리고 모자를 날리려 한다. 하지만 바람불어 좋은 날이다.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겠지만 재래식 전투에선 .. 더보기
자고 일어나니... 우리나라와 영국의 시차는 8시간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가 8시간이 빨라 지금 여기 영국은 이른 아침이지만 한국은 나른한 오후 시간이다. 서울에 있었다면 실시간으로 대통령 취임식과 떠나는 대통령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았겠지만 자고 일어나니 상황은 끝나 인터넷으로 접하고 있다. 어제는 아침 햇살이 환하게 비추었는데 오늘은 조금 흐리다. 이렇게 쓰다보니..... 어제까지 전정권은 좋았는데 오늘부터 시작되는 정권에는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이네. 하는 오해를 살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같은 필부도 그런 자기 검열을 하는데 정치인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얼마나 신경쓰일까? 그래서 어떤 정치적 영향력이 큰 사람은 자리에서 물러나면 자의반 타의반 외유를 하지 않던가. 아주 소소한 행동 하나에도 어떤 정치적 의미.. 더보기
서울에서 런던으로 채식주의자인 딸은 별도의 기내식을 선택했더니 완전 채식으로 된 식사가 나왔다. 비행시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비행 항로가 변경되어 평소보다 1시간 반 정도 더 소요되어 13시간 40분이나 걸린다는 안내가 있었다. 약간의 고소공포증과 약간의 폐소공포증에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약간의 ADHD 성향까지 가지고 있는 나로선 길어진 비행 시간은 상당히 인내를 요하는 일이다. 반대방향으로 가는 비행기의 비행운까지 더해지니 아래의 구름은 마치 극지방의 눈 쌓인 모습처럼 보였다. 긴 시간동안 무거운 물체가 어마어마한 속력으로 먼 길을 날아 마침내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히드로 공항 공항에서 오이스터카드를 구입하고 전철을 두 번 갈아타는 고행(?)끝에 마침내 아파트에 도착했다. 오는 내내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