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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씁쓸한 기억 옷을 갈아 입으려고 설합을 열고 티셔츠를 꺼냈다. 그러다 이 옷을 보자 들어보이며, - 이 옷 생각나? - 생각나구 말구, 프랑크푸르트 기차역에서 캐리어를 통째로 도난 당하고 당장 갈아입을 옷도 없어서 독일에서 샀던 옷. 당시 사진과 기록을 다시 보니 그때 기분이 고스란히 되살아 났다. 우린 넋이 나간 상태로, 안락한 1등석 표를 들고 있음에도 2등석에 앉아 있다가 그나마 자리 주인에게 쫓겨나 다른 빈자리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말없이 창 밖 만을 쳐다보았다. 후~~~ 한숨이 절로 나왔다. 우리가 2등석에 앉아 있다는 사실도 나중에서야 알았다.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이다. 아~~ 이 기차가 서울 돌아가는 기차라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만사 제쳐놓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내가 어린 아이였다면 아마도 꺼.. 더보기
독일 - 베를린 6 함부르거 반호프 현대 미술관 드레스덴에서 베를린으로 돌아오는 차창 밖.....해바라기 있는 풍경. 베를린 중앙역에서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 찾아가는 길 미술관 입구 기차역과 그옆의 창고를 이어서 만든 미술관.....앉아있는 세명의 안내원과 그 공간 자체도 하나의 미술품처럼 여겨졌다. 커다란 공간에 각각 한명.. 더보기
독일 - 베를린 5 레이져쇼 거리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해가 질 무렵에 부란덴브르크 문과 추모공원에 다시 갔다. 추모공원은 낮에 갔을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추모공원의 분위기에 취해 더 있으려고 하니까 모기가 문다고 나가자고 해서 나왔다. 조금 걷다가 밤에 가보고 싶었던 국회의사당 앞 레이져쇼.. 더보기
독일 - 베를린 보데 박물관 박물관의 첫 큐레이터였던 보데의 이름을 따서 보데 박물관이라 불리게 되었다. 사람이 거의 없이 한산 했다. 박물관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보데 박물관 사람이 거의 없어서 관람하기 좋았다. 왜 없는지 의아하게 생각되었다. 박물관에서 나오니 점심 시간이 되었다. 나는 스파게티를 원.. 더보기
독일 - 베를린 페르가몬 박물관 오늘은 페르가몬 박물관에 들어가기 위해 일찍 나섰다. 늦으면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아예 입장 40분 전에 가서 기다렸다. 맨 앞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20여분 만에 우리 뒤로 100여미터 이상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인원을 제한하여 들여보내기 때문에 기다리는 사람이 항상 많았.. 더보기
독일 - 베를린 4 유대인 박물관 며칠 지나지 않은 프랑크푸르트에서의 모든 일이 마치 아주 오래 전 일처럼 여겨졌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일 년 전쯤의 일로..... 오늘은 유대인 박물관에 갔다. 건물의 외양도 독특하고 안의 구조와 전시물도 인상적이었다. 유대인의 역사와 의상, 그리고 책들은 그저 예상했던 대로였지만 아무것도 없는 콘크리이트 빈 방을 만들어 놓은 것은 인상적이었다. 천장에 아주 작은 불빛 하나만 매달아 놓은 방이었다. 어둠이 주는 공포, 폐쇄된 공간이 주는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짧은 시간임에도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그것이 타의에 의해 기약없는 시간 동안 들어가 있게 된다면 공포의 질은 상상하기 힘들 것 같았다. 또 하나, 기괴했던 것은 아마도 죽은 이들의 머리카락으로 만들어 놓았음직한 인형이었다. 얼굴이 없이 사방이.. 더보기
독일 - 베를린 3 뉴박물관과 구 내셔널갤러리 정신없이 잠을 잤다. 마치 몇날 며칠을 기절했다가 깨어난 느낌이다. 베를린 관련 공부한 것들을 A4용지 양면으로 글자도 작게 출력해서 가져온 것도 잃어버린 가방 안에 있어서 새롭게 검색을 하면서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5개의 박물관이 있는 박물관 섬에 가기로 했다. 베를린 뮤지.. 더보기
독일 - 베를린 2 국회의사당 앞......의사당 옥상 전망대 예약은 의사당 옆 콘테이너 같은 곳에서 예약을 받고 있었다. 무료이며 여권 보여주고 시간 예약만 하면됨. 의사당 건물의 옥상에 이렇게 빙글빙글 걸어올라가면서 투명한 유리창 밖으로 바깥 구경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가운데 이 기둥 같은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