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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자네는 총각이라 안되네~ 그 사건을 TV로 다시 보고 있노라니 40년도 더 지난 초임교사 시절이 떠올랐다. 방영된 사건 내용은 당시 서울대출신의 한 중학교 교사가 20여명의 여중생을 성폭행해서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으로 그에 그치지 않고 놀음빚으로 한 학생을 납치 살해하는 믿기 힘든 사건이 일어난 것이었다. 이름도 생생히 기억나는 주영형 교사 사건. 내가 교직에 발을 들여놓고 동기 여선생과 함께 처음 발령을 받은 학년은 4학년이었다. 나이 많으신 여자 주임 선생님은 여걸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카리스마와 포용력이 있는 분이셨다. 호탕한 웃음 소리가 인상적인 분으로 학년 선생님을 다독이며 학년 운영을 잘 하셔서 학년 분위기도 좋았다. 동학년 선생님들 모두 그 주임 선생님 초대로 선생님 댁에도 놀라가곤 했었다. 함께 지내면서.. 더보기
선생님들이 말을 제일 안 들어~~ 산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멀리 예비군 훈련장이 보인다. 그러자 나는 아주 오래전 예비군 훈련을 받던 시절로 돌아가 있었고, 그 사이의 시간은 무너져 내렸다. 당시에 교사들의 예비군 훈련은 여름 방학이 막 시작되자마자 이틀간 훈련을 받았다. 1학기를 보내고 긴장이 풀어질 그런 시기였다. 시외버스를 타거나 동료 교사들과 택시를 타거나 해서 예비군 훈련장으로 갔다. 예비군복을 입으면 사람이 다 달라진다고 하더니 내가 아는 동료교사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다소 시덥잖은 농담에 껄렁껄렁해지는 그런 언행들........ 나를 보는 다른 선생님도 그랬겠지? 오전 교육을 하고 나면 점심 식사후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그러면 더위 속의 훈련에다 식곤증에 나무 그늘에서 잠시 눈을 붙이기도 하였다. 오.. 더보기
적응기 5년에 한 번씩 겪는 전보 발령의 해. 올해가 나에게 해당되는 차례였다. 학교를 옮기니 익숙했던 것들과 결별하고, 새로 적응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일단 건물 구조가 달라서 어느 곳에 교무실이 있고, 학습준비실이 있는지 아이들이 수업 할 컴퓨터실이며 영어학습실, 과학실의 위치등등 .. 더보기
레임덕 대통령 같은 정치 지도자들만 레임덕에 빠지는게 아니다. 교사들에게도 12월은.............. 극심한 레임덕의 시기이다. 아이들과의 밀당에 지쳐 하루하루가 악전고투의 시기이기도 하다. 절룩거리는 오리의 걸음이 바로 12월 교사들의 심정이다. 연료가 얼마남지 않았다는 자동차의 경고음.. 더보기
선생님도 시험에 떨어져요? 교사로 살아간다는 것. #1. 몇 해 전 학년 수련활동을 갔을 때 있었던 일이다. 그날 활동이 끝나, 아이들 취침 확인을 마치고 돌아와 새벽 1시경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자리가 바뀐 탓인지 잠이 쉽게 들지 않아서 뒤척거리는데 먼저 잠이 든 후배의 코고는 소리가 들렸다. 잠을 자지 않고 .. 더보기
선생님~~저 기억하세요? 선생님~ 저 기억하세요? 하고 A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가 20대 총각시절 초임지에서 가르쳤던 아이였다.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 대부분의 사진을 가지고 있던 터인데다가 공부도 잘하고 똑똑해서 아주 오래 전이긴 했지만 기억이 났다. 반갑다. 이렇게 연락을 다 하다니... 제가 공원 입구에.. 더보기
예를들면...... 마가렛은 엉뚱한 물건 사기를 좋아한다. <<예를들면>> 지나가다가 저렇게 매달아 놓은 새 집을 보고 저거 귀엽고 이쁘다. 하나 사자...... 저거 바깥에 매달아 놓으려고? 아니 집안에 장식으로......아니 저걸??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마가렛이 한마디 한다. "자기는 말이야... '예를 .. 더보기
우리 아이 담임 선생님 사로잡는 노하우 모 일간지에 "담임 선생님 사로잡는 노하우"란 제목의 기사가 눈에 띄었다. 사로 잡다니...........쩝~~~ 그 기사에는 하수엄마와 고수엄마의 차이를 비교해서 게재해 놓았는데 뭐 그런것 까지 기사가 되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만큼 부모에게나 아이에겐 한 학년 올라가서 새로 만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