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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적응기

5년에 한 번씩 겪는 전보 발령의 해.

올해가 나에게 해당되는 차례였다.

학교를 옮기니 익숙했던 것들과 결별하고, 새로 적응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일단 건물 구조가 달라서 어느 곳에 교무실이 있고, 학습준비실이 있는지

아이들이 수업 할 컴퓨터실이며 영어학습실, 과학실의 위치등등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한다.

워낙 길치다 보니 층별 학교 안내도를 보고, 또 직접 가 보고도 잘 모르겠다.

 

어제는 늦게 나오다 현관문을 이문 저문 밀었더니 다 닫혀있었다.

마침 늦게 퇴근하시는 선생님 한 분을  만나 문이 다 닫혔는데 어디로 나가느냐고 했더니,

어? 열릴텐데.......하면서 쓰윽~~당기시는게 아닌가?

대부분의 문이 밀면 열리는 구조인데 마지막 문은 당겨야 열리는 문이었다.

당연히 다른 문처럼 밀면 열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이리 저리 밀고 다닌 꼴이 꼭 실험실의 생쥐가 된 듯 싶다

 

낯선 것은 새로 만난 아이들과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저 분이 행정실 선생님인지 교무실 선생님인지?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이 처음이다.

모든 분들이 친절하고 상냥하지만 낯섦은 어쩔 수가 없다.

아이들도 지역마다 조금씩은 달라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더구나 수업 시정표까지도 달라 이래 저래 적응하기가 힘들다.

 

새로움에 적응하려다보니 먼저 학교에 익숙해 있던 것들이 합리적인 것이고

새로 전근 온 학교 운영 방법이나 시스템이 불합리한 것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여기 근무하던 선생님이 내가 근무했던 학교로 가신다면 또 그 분도

나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그렇기에 가능한한 내 스스로를 적응시키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이 학교에서도 오랜 기간 구성원들 간에 합리적이라  여겨서 만들어진 시스템일테니까.

 

날씨는 또 어떤가?

따뜻해져서 좋기는 하지만 몸은 아직 올라간 기온에 적응이 안 되어 있어 봄을 타게 된다.

나른한 봄.

 

인간은 모든 것에 적응할 수 있는 동물이다.

그런 말을 누군가가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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