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에서

커피와 계피 커피를 이렇게 계피 막대기로 저어 먹으면 계피향이 난다며 조카가 알려 준 방법으로 타 먹는 마가렛 커피. - 계피 막대기를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시 또 커피를 마실 때 저어 마신다. 몇번 더.. 더보기
찢어진 돈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 최영장군의 가르침을 따른 것도 아니요. 부부싸움 끝에 화가나서 찢은 것도 아니다. 세탁기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주머니에 있던 돈이 찢어진 것도 아니다. 영수증을 찢어서 쓰레기통에 넣다보니 영수증과 함께 있던 돈을 찢은 것이다. 내가 안그랬다. K가 그랬다. 그러고는.. 더보기
앞에 가던 놈놈놈 나는 주로 혼자 등산을 한다. K와 함께 등산을 하려고 갖은 감언이설로 어르고 달래도 한번도 가지를 않았다. 처음 이사와서 내가 입구까지만 가자고 꼬셔서 할 수 없이 따라나섰다가 5분정도 갔을까 그만 K가 미끄러져서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안간다고 하는 사람 뭐하러 자꾸 데리고 오려.. 더보기
어느 집 대문 앞에서 오래되어 닳아 있는 문턱. 집 주인의 정감이 묻어있는 그런 대문. 작은 계단에 심어놓은 다소곳한 꽃들. 주인을 닮았으리라. 살짝 열려있는 문틈으로 보이는 마당의꽃. 물을 한 모금 달라고 하면 나뭇잎 하나 얹어 내 줄 것만 같다. 이런 대문을 보면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그리하여 잃어버린 삶의 여.. 더보기
모기 우리 둘이 잘 때 윙~~ 모기 소리. K만 공격하니 난 무사태평. 나 혼자 잘 때 윙~~ 모기 소리. K가 들어와 잘 때까지만 견디면 됨. 어제 윙~~ 모기 소리. 내가 얄미워 K. 문 닫고 나가버렸다. K가 나간 걸 모르는 나. 밤새 휙휙 손사래치며 모기와 씨름. '야! 옆에 먹잇감 놔 두고 왜 나한테 덤벼!.' 밤새 잠 설친 .. 더보기
돌아오지 않는 딸 시계는 벌써 11시를 넘어섰다. 큰 길에는 차량도 뜸하고 버스들도 한 두 명의 손님만이 타고 있고 내리고 타는 사람이 없자 그대로 정류장을 지나치고 있다. 비가 내리고 난 후로는 밤 기온이 완연하게 낮아져서 겉옷을 걸쳤음에도 한기가 느껴진다. 아이가 오질 않는다. 아직 어린 딸 아이가 이 시각까.. 더보기
떠나는 신부 한 신부가 떠난다. 산도적같은 외모에 '임쓰신 가시관'을 부르며 한 신부가 떠난다. 날 달걀이 되어 깨진채. 신자들은 울고 하늘은 비를 뿌린다. 환영식도 마다하고 빈 손으로 왔다가 환송식도 마다하고 빈 손으로 간다. 어쩌면 신자들은 나무만 보고 교구에선 숲만 보는지도 모르지. 한 신부가 떠나고 .. 더보기
다시 만난 포메라이언 전에 공원에서 만난 포메라이언을 다시 만났다. 오늘은 어미와 산책을 나왔는데 이젠 어미보다 훨씬 통통해 보이고 제 멋대로 돌아다니려고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