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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

구화랑대역(폐역) 화랑대역에서 내려서 육사 앞으로 가는 옛 철로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경춘숲길을 걷다가 육군사관학교 정문 앞 화랑 기마상을 지나서..... 노원 불빛 정원으로 들어섰다. 밤이면 불빛이 휘황찬란하겠지만 지금은 한낮이다. 노원불빛 정원이 끝나는 지점에 옛 화랑대역이 있다. 구 화랑대역 안에는 오래전 경춘선 기차 내부 모습을 복원해 놓았다. 당시 음악 중 샌드 페블스의 노래 '나 어떡해~'를 틀어놓아 당시 상황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게 했다. 객차 통로로 지나다니던 물건을 팔던 수레와 객차 짐칸 위의 당시 젊은이들이 야외로 놀러 갈 때의 필수품이었던 통키타, 그리고 카세트 테이프 레코더가 오래전 경춘선 기차 안의 풍경을 떠 올리게 한다. 아 맞아~~~ 그땐 저런 모양의 기차표가 있었지.....그리고 기차역 대합실.. 더보기
두런두런 남산길 친구들과 남산길을 걷기로 한 날. 동대입구역에서 만나 유관순 동상과 삼일운동 기념탑을 지나 남산길에 올랐다. 남산둘레길을 걸어 남대문 시장쪽으로 내려와서 점심을 먹는 일정. 유관순 동상 3.1운동 기념탑 무엇보다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에게 피격당한 곳으로 기억되는......국립극장 부모님과 자신들의 건강 걱정, 책 본 이야기, 영화 이야기,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들..... 차량과 자전거 통행이 금지된 길이라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걷기에 괜찮은 남산길.... 봄에는 벗꽃이 좋고, 가을엔 단풍이 멋지지만 잎이 다 떨어진 겨울도 그런데로 걸을만하다. 노란 블럭은 중앙선처럼 보이지만 중앙선이 아닌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도블럭이다. 대도시 한 복판에 이런 산과 길이 있다는게 올 때마다 소중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 더보기
골목산책 (도봉동) 지난달 어느날 도봉동 골목산책...... 호박꽃도 덩쿨따라 피어 있고 댕강나무의 향기도 아주 진했다. 좁은 골목길을 걷다보면 틀어놓은 TV소리도 들려오고,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도 들리고, 전화소리도 들려온다. 의도치 않게 엿듣는 사람이 될까하여 발걸음 소리 안들리게 조심하며 빠르게 지나가게 된다. 이따금 대문 앞에 앉아 앞에 집 이웃과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보이고, 주렁 주렁 열린 감나무는 이웃과 경계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헤어 아트니 하는 요란스런 이름이 아니어서 더 눈길이 간다. 새마을 미용실..... 벌써 한달여 전이라 푸르름이 가득하네..... 더보기
이게 놀이터라고? 창신동 공작소 앞에 있는 천개의 바람이라는 작품을 보다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이상한 굴뚝같은 형상이 눈에 들어왔다. 저게 뭐지? 이곳 창신동 일대에 옷과 관련된 작은 가내수공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었고, 지금도 미싱 소리가 들려온다. 미싱은 잘도 도네~~돌아가네~하는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내려가보니 2019년도 대통령상을 받은 놀이터였다. 산마루 놀이터 코로나로 인해 닫혀 있었다. 옆에는 모래 놀이를 할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다. 산동네 아이들에겐 절대적으로 놀이 공간이 마땅치 않은데 좋은 놀이 공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더보기
가는 가을이 아쉬운 릉을 다니며 한번도 줄을 서서 표를 산 기억이 없는지라 제법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풍경이 낯설다. 얼마남지 않은 가을이 아쉽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인가. 지난 여름에 갔었던 선릉의 가을 모습...... 이렇게 보존하는 바람에 도심 한복판에서 톡톡히 공원 구실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묘한 무늬를 그려넣은 듯한 잎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좀 작살나무의 열매는 흰색이 먼저인지, 보라색이 먼저인지, 검은색이 먼저인지, 알 수 없게 섞여 있었다.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들은 제법 배치를 잘 해 놓은 구성 작품이 되어 있다. 더보기
양재천 양재천에도 가을이...... 멀리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빌딩 롯데월드타워가 보이고..... 더보기
우리 곁에서 벌어진 끔찍한 일 이곳을 둘러 보고 있노라니,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내다 볼 수 있는 창문이 있는 감옥이 가장 잔인한 감옥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나는 이렇게 갇혀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내가 이런 상태로 있는 걸 전혀 모른다면 더욱 말이다. 그런데 한 술 더떠서 특별히 잘못한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심문을 받고 고문을 받는다면 얼마나 끔찍한가. 바닥을 이루고 있는 건물의 작은 잔해들은 아마도 그 한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남영동 대공분실이나 이곳 안기부 6국이 있던 곳은 일반인들이 지나다니고 많은 차들이 다니는 일상의 공간이 인접해 있다. 우리의 일상의 공간, 바로 이웃에서 무서운 일들이 벌어졌다는 것이 더 끔찍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고문하고 심문한 사람들은 아무일도 없다는 듯 일상의 공간 속으로 들어갔을.. 더보기
자주 발걸음을 머물게 하는..... 지난번엔 남산 둘레길 북측 순환길을 걸었으니 오늘은 남측 순환길을 걷기로...... 한강진역에 내려서 하이야트 호텔쪽으로 올라가서 남산공원을 지나서 갔다. 이정표를 따라 걷다보니 마치 서울 한복판이 아닌 멀리 어느 산에 온 듯한 오붓한 산길이 나타났다. 남측순환길은 북측순환길과는 달리 이런 비포장 산길들이 많았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 남산 도서관이 보였다. 남산 도서관에서 백범광장을 지나 회현역 방향으로 내려갔다. 백범광장에 단풍이 한창이고 해는 서서히 기울고 있었다. 노랗거나, 황토색으로 변한 잎들, 붉은 화살나무, 성벽이 만드는 곡선, 도심의 빌딩과 N타워의 직선, 그리고 사람들, 뉘엿뉘엿 서쪽으로 기울어가는 햇살이 있는 풍경. 자꾸 발걸음을 멎게 만든다. 오늘도 하루가 간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