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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공사를 하려고는 했었지만, 공사 결정은 어느날 갑자기 하였다.생각보다 빠른, 불과 하루만에 끝낸 공사. 공사를 앞두고 집 안 정리를 하느라 버린 것들이 꽤 많다.앞으로도 버리긴 아깝고 쓰지도 않고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것들을 더 버려야겠다.버리고 나서 빈 공간이 주는 시원함이 더욱 그런 생각을 갖게 하였다.    화단에 세워놓은 창문틀이 마치 액자처럼 보인다.그동안 식당에선 인도 사람들, 건축 공사장엔 몽골이나 중앙 아시아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오늘 샷시를 뜯어 내는 일을 하려고 온 세사람도 체구가 건장한 몽골인이었다.우리나라에서 일을 한지 오래되었는지 우리말도 잘 하였다.    공사를 다 끝내고 안에서는 밖이 환하게 보이지만 밖에서는 실내가 .. 더보기
뭘 하더라도 좋은 날 날이 좋으니 나들이 하기 좋다.찌뿌드드했던 몸이 아침햇살을 받으며 걷고 나자 조금 나아졌다.햇살의 힘 덕분이다. 곳곳엔 공사하는 곳도 많다. 날이 좋으면 놀기도 좋지만 일하기에도 편한 날이다.어린 아이들도 선생님 손에 이끌려 봄나들이를 나왔다.주변의 자잘한 자연물들로 앙증맞은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숲 속에선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나비들이 제법 많아졌고 물속의 올챙이도 열심히 꼼지락 거리며 몸을 키우고작은 물고기들은 내 인기척에 혼비백산 놀라 쏜살같이 바위 밑으로 숨는다.죽은 줄만 알았던 아파트 배롱나무도 옅은 싹을 내보이며 살아 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벌써 잎이 크게 자란 나무들은 열심히 볕을 받고 물을 빨아 들여이파리를 살찌우는지 잎의 색깔이.. 더보기
불면의 밤 선거가 끝났다. 사뭇 거리도 조용해졌다. 와~!!! 저 사람이 당선되어 너무 기쁘네~~ 뭐? 저런 인간이 당선되었다고?? 내가 당선되길 바라는 사람을 누군가는 경멸할 수도 있고 내가 경멸하는 인간을 누군가는 당선되었다고 환호할 것이다. 누군 환호하고, 누군 낙담하고 이래저래 잠못 들고...... 그 뒤척이는 밤엔 시간도 마냥 고여 있는 느낌이다. 그런 외로움 속에 자신과의 대면으로 모두들 단단해지려나? 더보기
주문진 BTS 버스 정류장 BTS의 상징색으로 단장된 벤치에는 BTS멤버의 이름이 각각의 벤치에 씌여 있었다. 여기 앉아서 찍겠다고 해서 찍어주고...... 더보기
(강원도 강릉) 사근진 해변 경포호에서 1.2km 해안을 따라 북쪽 방향으로 가다보니 사근진 해변이 나타났다.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이 칼라 테트라포트..... 방파제로 쓰이는 해안가 콘크리이트 구조물인 테트라포트에 색깔을 알록달록 하게 입혔다. 날이 궂은데도 사진찍는 사람들이 몇몇 있다가 그들도 가버리자 거짓말처럼 날이 개기 시작했다. 전망대에 올라서 내려다보니 강한 파도가 방파제를 집어삼킬듯 거세게 몰아치고 있었다. 엄청난 무게의 테트라 포트지만 오랜기간 파도와 싸워 이겨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순긋해변쪽으로 가서 BTS 버스 정거장을 찾아가기로...... 더보기
익히고 또 익혀야 2년에 한번 돌아오는 자동차 검사지만 생각보다 더 자주 돌아오는 것 같다. 2년 전 검사 때부터 예약을 해야지만 검사를 신청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자동차 검사하는 동안 잠깐 사무실에 들어가 보았는데 전엔 직원이 여럿이 바쁘게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달랑 한사람뿐인데도 무료한 듯 앉아 있었다. 점점 시대가 변하면서 이젠 인터넷 예약이 당연한 것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점점 예전에 없던 것들을 익혀야 하는 세대가 되었다. 조금 새로운 것에 익숙해질만하면 또 다시 새로운 것을 익혀야하는 것이다. 새로 생긴 복지관에도 모든 것이 키오스크로 예약하고 주문하고 돈을 지불하게 되어 있었다. 키오스크 앞에는 어려워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아예 도우미들이 한사람씩 서 있었다. 엊그제는 점심 식사를 위해 키오스크에 휴대.. 더보기
결핍의 필요 많은 솟대가 눈길을 끌었던 점심으로 검색해서 들어간 식당...... 불고기와 가리비를 함께 넣은 음식을 시켰는데 그리 탐탁치 않았다. 저녁은 홍콩반점에서 짜장과 짬뽕을 시켰는데 그저 그랬다. 다음날 호텔 조식도 그저 그랬다. 언제나 그러하듯.....내 입맛이 문제가 있기도 했겠지만 삼시세끼가 다 별로였다. 유일하게 카페에서 먹은 차와 커피콩빵이 제일이었으니..... 어쩌면 속된 말로 '배시때기가 불러서......' 그런 것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날 아침을 먹고 습지원을 지나 한강변까지 산책을 했다. 여의도 방향으로 출근하는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내 생각에만 빠져 있다가 출근 시간임을 깨닫는다. 나도 한때 바쁜 아침이었던 때가 있었음을...... 더보기
서울 식물원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이었던 곳이 마곡 문학관으로 바뀌어 있었는데 문은 닫혀 있었다. 흩어져 있는 주변 돌과 바슷한 리톱스를 보고 있노라니 필사적으로 살아가려는 노력이 경이롭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