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횡설수설

당근에서 사람을 만나는 심리

내 생각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리셋이 안되기 때문인 것 같다.

 

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인 당근 마켓에서 만나 결혼까지 이른 사람도 있단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전혀 모르는 사이가 아니라면

대부분 전에 만남에서의 쌓인 것들이 나와 상대방의 머릿 속에 쌓여 

그 연장선 상에서 이루어 진다.

 

물만 흘렀을 뿐인데도, 물때가 생기듯

세월만 흘렀을 뿐인데도, 사람과 사람 사이엔 감정의 찌꺼기가 생긴다.

 

더구나 천길 물 속보다 깊다는 서로의 속마음을 알길이 없으니 

나 자신이 생각하는 나와 상대방이 생각하는 나에 대한 것이 다르고,

내가 생각하는 상대방 역시 마찬가지다.

좋은 이미지이건 좋지 않은 이미지가 켜켜이 서로의 속에 쌓여 있는 것이다.

 

익숙해서 편한 것도 있지만 속마음까지는 모르기에 생길 수 있는 오해와 어긋남.

물 때를 락스물과 솔로 닦아내듯, 감정의 찌꺼기를 닦아내고

리셋을 하고 싶지만 사람 사이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완전 리셋한 상태(전혀 모르는 백지 상태)인,

전혀 나를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이 스트레스도 없고 편할 때가 있을 것이다.

 

처음 만나 누구인지 몰라도, 같은 관심 사항으로 도움을 주고 받거나,

함께 좋아하는 음식을 나누거나 할 사람을 당근(당신 근처)마켓에서 찾는 것이다.

마치 당구공끼리 빠르게 만났다 쿨하게 헤어지는 당근 마켓에서의 당구공과 같은 만남을.

 

 

'횡설수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뢰  (0) 2021.05.03
별을 보려면 어둠이 필요하다  (0) 2021.04.27
영화 <낙원의 밤>  (0) 2021.04.15
진실은 코끼리  (0) 2021.04.03
남자들은 다 그래?  (0) 2021.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