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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기시감 영화나 책을 보다보면 기시감이 느껴지듯 두 장면이 머릿속에서 중첩되곤 하는 경우가 있다. 영화 '오베라는 남자'를 보다보니 주인공이 계속 자살을 하려다 실패하는 장면이 나오는데,문득 '용의자 X의 헌신'에서 자살을 하려다 실패하는 장면과 겹쳐졌다. '안녕하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읽다가는 '불편한 편의점'처럼사람과 사람 사이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서점과 편의점이라는 두 공간의 비슷한 점이 느껴졌다.시간이 지나면 두 책을 헷갈려 할 것 같기도 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를 다시 보다보니 극히 주관적이지만등장인물 중의 미도리는 인물은 배우 전종서가 맡으면 어울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언젠가 전종서가 나오는 영화 를 본 때문일 것이다. 을 보다가는 소설가 김영하의 가 떠 오르기도 했다.두 작품 다 상금을 내거.. 더보기
불면의 밤 선거가 끝났다. 사뭇 거리도 조용해졌다. 와~!!! 저 사람이 당선되어 너무 기쁘네~~ 뭐? 저런 인간이 당선되었다고?? 내가 당선되길 바라는 사람을 누군가는 경멸할 수도 있고 내가 경멸하는 인간을 누군가는 당선되었다고 환호할 것이다. 누군 환호하고, 누군 낙담하고 이래저래 잠못 들고...... 그 뒤척이는 밤엔 시간도 마냥 고여 있는 느낌이다. 그런 외로움 속에 자신과의 대면으로 모두들 단단해지려나? 더보기
이것밖에 방법이 없다. #1 언젠가 울릉도에 사는 학생이 육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담은 내용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내가 섬에서 살아 본 적이 없음에도 갑갑한 심정이 절절하게 와 닿았다. 작은 섬 안에서 모든게 다 오픈되는 세상에서 누구의 아들로, 누구의 남편으로, 가족 누구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마음의 감옥(?)' 같은 생활이라고 표현하면 너무 과할까? 아무리 이장희가 '나의 천국 울릉도~'라고 노래해도 나이들어 말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이장희와 다를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고 세대마다 다를 것이다. 지금의 날더러 섬에 살라고 해도 난 싫다. 난 천상 도시인이다. 가끔 날더러 책과 꽃 기르기를 좋아하니 시골에 내려가 촌에서 생활하며 책과 꽃 속에서 산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느냐고 묻는 분들도 있지만 난 아니다. 나는 도시의.. 더보기
선생님이 뭐 감옥 갈 일 있어요? 학교 밖에서 보는 교사에 대한 생각은 많이 다르다. 오래전 선배이신 여선생님 내외와 함께 자릴 할 기회가 있었는데 남편되시는 분은 교사가 아닌 분이셨다. 굉장히 보수적인 분이셨던 것 같은데 말씀 중에 "교사들은 참 편할 것 같아요. 뭐 잘못했다고 감옥갈 일도 없고...." 하시면서 자신들이 하는 일은 잘못하면 감옥 갈 수도 있는데 교직은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도 없이 할 수 있고 가정주부가 마치 아르바이트 삼아 하는 일처럼 여기는 말투였다. 처음 만난 나보다 나이드신 분과 언쟁할 수도 없고 다시 만날 일도 없는지라 별 대응을 하지 않았다. 내 주변의 교직이 아닌 남자들의 의견도 비슷하다. "아니 초등학교 애들이 힘들게 해봤자지요 뭐~ " 요즘에는 주변 사람에겐 적극적으로 교직에 생각을 적극 항변하는 편이다... 더보기
마스크 걸 다른 능력이 아무리 출중해도 외모가 우선인 세상. 그러다보니 겉으론 화려해 보이려하지만 속은 곪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 어릴 적부터 끼가 넘치고 춤을 잘 추었던 김모미. 하지만 외모는 그리 호감을 갖지 못한 편이다. 회사원 생활을 하지만 그 속에서도 외모로 여자를 평가하는 남자들에게서도 상처를 받는다. 그리하여 그가 선택하게 된 이중생활... 밤에는 마스크를 쓰고 춤을 추며 BJ 생활을 한다. 꼬리가 길면 밟히다던가 다니는 회사에서 따돌림을 받는 주오남 과장이 그의 정체를 알게 된다. 주오남 역을 에 나왔던 순둥순둥하기 그지없는 외모의 안재홍이 맡았다. 암튼 김모미의 몸만을 노리는 남자와 모텔에 들었다가 실갱이 중 남자가 죽게 되고 그 뒷처리를 주오남이 해결한다. 그러나 주오남도 김모미의 몸을 원하다.. 더보기
정이 많은 국민? SNS상에 흘러넘치는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일상은 그것이 어느 정도는 가공된 것이라 생각하는 이성보다는 나와 비교하는 감성이 더 빨리 작동한다. 그래서 보는 다른 사람들에겐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 쌓인 스트레스는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한 채 쌓이면 쌓여 분노가 되고, 분노가 쌓이고 쌓이면, 몸 안에 독이 만들어진다. 독이 쌓이고 쌓여 흘러넘치는 자들은 밖으로 발산을 한다. 그것이 신림역과 서현역 앞에서 벌어지는 묻지마 살인극같은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런지. 빠른 시간 안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우리나라의 경우는 자랑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우리 삶에 확고하게 정착되지 못한 측면도 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와 명예와 지위를 얻은 자들 중 '왕관의 무게'를 견딜.. 더보기
흔적 없는 삶 무엇보다 악한 사람이 한 사람도 등장하지 않아서 좋고 보고 난 뒤, 잔잔하게 뭔가가 밀려드는 듯한 느낌의 영화다. 처음엔 무슨 자연 다큐멘타리 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광활한 녹색이 펼쳐진 그림같은 자연이 돋보인다. 일핏보면 부녀간에 즐거운 캠핑을 온 것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아빠와 딸이 둘이서 광활한 공원 삼림 지역 에서 생활한다. 이따금 그리 멀지않은 도시의 참전 용사 지원 센터에서 지원을 받으러 나올 뿐이다. 이때 광활한 산림과 도시의 대비가 멋지게 보여진다. 딸과 함께 노란 색을 좋아했던 엄마는 딸의 기억 속엔 없다. 왜 이들이 인근의 사회적 삶을 마다하고 이런 자발적인 고립의 삶을 살게 되었는지 명확하게 이유는 드러나지 않는다. 아빠가 참전 용사 였을 때의 어떤 트라우마가 그를 사회와 고립된 삶을 .. 더보기
혼자 걷는 길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나를 보살핀다는 말'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내 자신과 잘 지낸다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또, 내 안을 들여다보며 혼자 지낼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는 것도.... 그래야 함께 있을 때도 즐거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