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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행복의 조건-에릭 와이너저

 열악함과 자유가 없음으로 인해 감옥에 갇혀있는 죄수들은 거의 대부분 불행 할 것이다.  

그들은 그곳을 나가지 못해서 안달일텐데, 오히려 음식과 환경은 어떤면에서는 감옥보다 못한 곳에서

죄수와 똑같이 갇혀 사는 카톨릭 수사나 종신서원 수녀들의 행복한 표정은 어떤 논리로 설명이 가능하려나?

그것을 어찌 설명하겠는가?

자발적이냐 강제적이냐의 차이이기도 하겠지? 속세의 욕망을 버린 자의 행복일지도......

 

이런 저런 상념으로 가을이니 조금 우울해지고 공연히 쓸쓸하다.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일까? <행복의 조건> 이란 책이 눈에 들어오니 말이다.

 

제발 도덕책에나 나오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아니길 바라면서....읽어 보았다.

이를테면 행복이란? 

신이 사람들이 잘 찾지 못하도록 사람들 각자의 마음 속에 감추어 두었다느니, 그런 식의 이야기가 아니길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 여러나라를 찾아 나선다.

소위 말하는 행복한 사람이 모여 살고 있다고 여겨지는 곳에서

그들은 무엇이 행복하고 무엇이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지를 알아 보려고 돌아다닌다.

 

작가는 여행을 하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일들도 많이 만났다.

스위스인들은 틀에 박힌 삶을 사는데도 행복하다.

태국인들은 느긋한 성격이며 행복하다.

아이슬란드인들은 흥청망청 술을 마시는데서 기쁨을 찾고

몰도바인들은 오로지 불행밖에 보지못한다.

 

저자는 찾다 찾다가 행복학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묻기에 이른다.

 

행복의 길이 어디있느냐고, 그 학자가 대답하기를

"간단합니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하나가 아니에요."

아주 명답이다. 행복이란 사람마다 다르고 목표도 다르다. 그러니 길도 다를것이요.

목표가 같다고 하더라도 가는 길은 저마다 다르다.

그러니 이것이 행복이요.

이 길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 할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위스에 여행은 가 보고 싶으나 살고 싶은 생각은 없어졌다.

10시 이후에 화장실 변기에 물을 내리거나  일요일 자기 집 잔디밭을 깎는 것이 불법인 것 처럼

모든 것이 답답하게 사람을 옥좨고 재미가 없는 나라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행복에 대한 한가지 눈에 뜨이는 대목은

'흙에 노출되면 행복 증가'한다는 부분이었다.

오호라 내가 흙을 만지고 꽃을 가꾸는 것이 분명 행복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긍심도 생겨났다.

영국 브리스틀 대학의 학자들이 폐암 환자들에게 흙속의 좋은 세균들을 접하게 했더니

환자들의 행복도와 삶의질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단다.

아하~~ 흙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었지 싶다.

 

 저자가 선택한 가장 행복한 곳은?  정답은 ' 모른다.'

사실 이런 질문에 확실한 답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의 형태,조건 등이 모두 다르니까.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걸 모르는 채

마치 행복의 정답이 있는것처럼 정해진 틀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하니까

행복이 무지개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것으로 변해버린 것 같다.

 

행복이란 낱말은 동사일까? 아니면 명사일까?

둘 다 아니고 행복은 접속사다.

바로 행복은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복은 접속사.

 

행복의 조건/웅진 지식하우스 출판/에릭와이너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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