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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사소한 추억의 힘 거대담론을 주로 이야기 할 것 같은 탁현민이 사소한 추억의 힘을? 하면서 보았다. 읽고보니 본인의 의지와 큰 상관없이 흘러흘러 진보성향의 정치인들과 연관되어 청와대에 들어갔다. 그리고 자신은 정치색채가 없는 사람이라고 한 말이 행간에서도 느껴졌다. 《사소한 추억의 힘》은 공연연출가 탁현민의 책이다. 2013년 프랑스 파리와 2014년 이후 제주의 서쪽에서 있었던 일상들, 그리고 청와대 의전비서관 생활을 마친 후 지난 1년 동안의 삶과 추억에 관해 쓴 산문집이다. 탁현민은 공연연출가로서보다는 문재인 정부 시절 의전비서관으로서 언론에 많이 노출된 탓에 정치적인 인물로 각인되어 있다. 탁현민은 독자에게 어마어마한 사건이나 사상이 자신을 변화시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의 삶을 수놓았던 여.. 더보기
2000년대생이 온다 1990년대 생인 딸조차 2000년대 생들은 정말 이상했다고 이야기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닥 세대차가 느껴지지 않는 딸조차 그런 생각을 하니 우리들이 2000년대생을 외계인 처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할 것 같다. 학교에 근무할 당시에도 2000년대 생 아이들은 정말 달랐다. 무슨일로 야단을 치면 멀뚱멀뚱 나를 쳐다보면서 '선생님~~ 왜 그러세요?' 하는 표정으로 보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나의 말을 들은 동료들도 '맞아~ 맞아요~' 하면서 이구동성으로 공감한 적이 있었다. 이 책은 '90년대 생이 온다'의 저자가 쓴 것이다. 읽는 중에 드라마 을 보게 되었는데 뇌질환을 앓아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조승우와 2000년대 생이 오버랩 되어 흥미롭게 여겨졌다. 마치 기성세대가 2000년대생의 융통.. 더보기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한국 축구팀 감독은 외국인이 맡는 경우가 많고 지금도 외국인 감독이다. 능력이 출중한 감독을 찾다 보니 그리 된 경우이기도 있겠지만 학연 지연 등에 얽매이지 않고 객관적으로 선수를 선발하리라는 믿음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이 아닐까? 객관적으로 자신을 본다는 것은, 자신의 진실을 보는 것은 때론 곤혹스러울 수도 있다. 가끔 내 자신을 거울로 쳐다 볼 때와 누군가가 찍어준 내 사진의 모습이 다를 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 읽으면서 우리 스스로도 알고 있지만 공개적으로는 대화하기 꺼리는 이야기들, 이를테면 체면 중시, 다른 사람들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행동등.....을 거리낌없이 이야기 한다. 우리가 외국 여행을 하다보면 이런 점은 참 다르네~ 하고 생각하듯, 작가도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며 느낀점들을 이야기 한.. 더보기
불편한 편의점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편리해졌지만 뭔가를 잃어버린 듯 한 세상이되었다. 우리가 편리와 욕망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사이에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소설 내용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이다보니 처음 부분을 읽을 땐 무슨 추리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읽으며 나아 갈수록 글 속에서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무슨 계몽 소설의 느낌도 나지만 무리하게 강요하는 느낌은 전혀 없다. 읽으면서 옥수수 수염차 만드는 회사에서 작가에게 후원을 해야되는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드라마로 만든다면 PPL이라 여길 것 같았다. 그리고 홍보 효과는 아주 만족스러울 것같다. 그렇게 옥수수 수염차 관련 이야기가 한번 마셔보고 싶게 나온다. 교사로 퇴임을 한 이후 편의점을 운영하는 염여.. 더보기
고양이를 버리다 내 또래의 남자에게 있어서는 아버지와의 불화는 당연한 일처럼 흔한 이야기다. 우리 아버지 세대가 겪은 파란만장하고 고난한 시대를 살아오신 세대이다보니, 자식인 우리의 세대를 그야말로 모든 안락함을 다 갖춘 시대로 여기셨을 것이다. 그 분들은 배부르고 등 따뜻하기만 한 것으로 최상의 세상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불평 불만은 투정에 불과하다고 여겼을 것으로 짐작한다. 그던데도 이렇게 게으름을 떤다고? 그런데도 공부를 안 한다고? 나보다 조금 나이가 많긴 하지만 하루키도 아버지와 심한 불화를 겪는다. 그 당시 일본에서는 키우던 고양이를 버리는 일은 흔한 일이었단다. 아버지와 고양이를 상자에 담아 해변에 두고 아버지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돌아왔는데 집에 돌아와 문을 열고 보니 그 고양이가 먼저 집에 와.. 더보기
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 도서관에 가면 일단 책이 꽂혀 있는 서가들 사이를 왔다갔다 하곤 한다. 내가 주로 지나는 곳은 예술 관련, 에세이, 소설, 여행 관련 서적들이 있는 곳이다. 에세이 관련 서가는 많이 지나가서 어느 곳에 어떤 책이 꽂혀 있는지 대강 안다. 그러다가 못 보던 책이 있으면 눈이 가곤 하는데 이번엔 책 제목이 네게 말을 걸어왔다. 저자를 보니 김소영이란다. 김소영? 김소영이 누구야? 아하~ 오상진 아나운서 아내이고 같은 아나운서였던 사람. 그러다 읽게 되었는데 다른 아나운서들의 책과는 조금 달랐다.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라는 서점을 운영하면서 읽은 책을 따스한 시선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소개하는 책 중에는 내가 읽은 책들도 있고 읽지 않은 책들도 있었다. 내가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는 '나와 많이 다른 생각이구나.. 더보기
정신없이 내 닫는 사람들 뭔가 내 앞에 즐길 거리, 일거리, 만날 사람이 있어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못 견디는 사람들. 앞으로 앞으로 내 달려야만 하는 사람들. 하버드에 입학한 어느 대학생이 했다는 말 "엄마~ 이젠 뭐해야 되요?" 엄마가 지향하는 목표를 향해 모든 걸 제쳐두고 원하는 대학까지 왔는데 이젠 목표거 없다. 어쩌면 그 엄마는 이젠 내 할 일은 다 끝났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젠 자유다~~!!! 하지만 이제까지 모든 걸 다 바쳐 키운 아들이 그 소리를 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히데요시도 그런 인물이었다. 대부분의 전투에서 이기고 이젠 일본 안에는 더 이상 달릴 곳이 없다. 그러니 이번에는 당나라를 치시든지 천축을 치시든지 아니면 남만의 섬들을... '너무 달려와 멈춰설 수 없는 히데요시' 죽을 .. 더보기
대망 다시 읽기 《대망》은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하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완역한 것이다. 우리나라 독자들의 반일감정을 의식해서 제목을 도쿠가와 이에야스에서 으로 바꾸어 출간한 것인데 아주 오래전 학창시절에 읽던 '대망'을 다시 읽고 있는 중이다. 15세기에서 16세기에 걸친 일본 전국시대ㆍ아즈치 모모야마 시대ㆍ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세 사람이 난세를 끝내고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어가는 내용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이 세 인물은 생김새도 성품도 아주 다르다. 노부나가가 떡을 치고 히데요시가 떡을 먹음직스럽게 빚어내고 이에야스가 그 떡을 먹는다. 이것은 천하통일 과정을 비유한 일반적인 이야기이다. 또한 세 사람의 성격을 나타내는 두견새를 예로 든 글도 세 사람이 어떤 인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