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흥분하며 읽었던 책이 있었습니다. 책의 주인공과 작가를 동일시하여,
작가는 무척이나 순수한 영혼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으리라 생각했지요.
그를 따르고 존경하는 젊은이들도 무척 많습니다.
은둔 생활을 하여 그의 사생활은 전혀 알려진게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이렇게 파렴치한(?) 사람이었다니 도저히 믿기지가 않습니다.
합의하에 한 동거이어서 법적인 하자는 없지만, 제가 파렴치한이라 쓴 것은
그만큼 실망감이 커서......
이 사람은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로 너무나 유명한 샐린저 였습니다.
샐린저는 자기 보다 무려 35살이나 어린 18세의 여자 아이와 동거를 하게 되지요.
당시 샐린저는 16세의 딸과
그 아래 남자 아이가 있는 일남일녀의 아빠이구요.
전처와는 별거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년남짓 후 냉정하게 동거하던 어린 여자 아이를 내칩니다.
이 책은 샐린저와 동거를 했던 조이스 메이나드가 쓴 자전적 이야기 입니다.
이 책의 출간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은 유명한 샐린저와 동거했던 것을
자랑으로 삼으려는 술책으로 치부하며 메이나드를 욕하기도 합니다.
지금 메이나드는 다른 사람하고 사이에서 난 세 아이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들어섰는데 자신의 그런 과거를 책으로 써서
어린 아들 딸들이 엄마를 어떻게 보겠느냐는 힐난의 소리도 들으면서까지
메이나드는 샐린저와의 있었던 일들을 책으로 출간하게 됩니다.
(우려한 바와는 달리,현명한 아이들은 이런 엄마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조이스 메이나드는 1953년 미국 뉴햄프셔 더험에서 태어났습니다.
18살에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 에세이 18살의 자서전을 발표하면서 일약 매스컴의 총아가 되었고
이때 받은 팬레터 중에 바로, 그 유명한 샐린져의 편지도 있었습니다.
메이나드는 그런 유명한 작가가 편지를 보내왔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와의 편지가 오고 가게 됩니다.
마침내 다니던 예일대학도 중퇴하고 그와 동거를 하게 됩니다.
나중에 메이나드가 알게 되어 충격을 받게 되지만,
샐린져는 메이나드뿐 아니라, 다른 18세 소녀들에게 편지를 주고 받았다는 사실.
하지만 다들 메이나드와는 달리 여론과 샐린저가 두려워 입을 다물고 있었을 뿐.
그리고 다른 여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메이나드에게 보낸 편지에서와 같은 글귀를 발견하게 되면서 경악을 하게 되지요.
일독을 권하면서 20세 이상 미혼 자녀들에겐 성장 소설로 읽혀도 훌륭한 책이라고 여겨집니다.
어떤 추리 소설보다 흥미진진하고 잘 읽힙니다.
신문에 이 책의 서평이 실렸을 때부터 몹시 흥분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그만큼 샐린저에게 열광했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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