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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스님이 세상을 떠나시고

 당신의 책을 더이상 출판하지 말라고 하셔서 그런지 

스님의 책이 눈에 들어 오면 무조건 집어 들게 된다.

그런데 이 스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아니 우리에게 권하는 행동 지침이 아니라, 법정스님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라서 놀랐다.


 

-금년의 내 행동 지침

첫째 과속문화에서 탈피           (나,  해질무렵은...... 무조건 빨리빨리... 빠른 것은 좋은 것이여~~)

둘째, 아낌없이 나누기             (나,  해질무렵은...... 나누긴 뭘 나눠~ 내것 챙기기도 바쁜데~~)

셋째,보다 따뜻하고 친절하기    (나,  해질무렵은...... 다른 사람에게 냉정하고 나 자신에게 관대하게~~)

넷째,놓아두고 가기                 (나,  해질무렵은...... 끝까지 짊어지고 가기... 가지고 가다가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


그러니 우리 보통 사람들은 얼마나 못 살고 있는지 ..........

나부터 반성을 하게 된다. 이제라도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작은 것 부터 실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책에서 밑줄긋고 싶은 부분들.......

 

 

-. 행복할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때는 이를 피하려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지켜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모든 생물은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그러나 돈과 경제에 눈이 멀면 상관관계에 얽혀있는 자연의 가르침을 듣지 못한다.


 

-환경 호르몬 때문에 젊은이들 사이에 불임이 늘어간다는 말을 들은 지 오래인데, 

요즘은 소도 사람을 닮아가는지암소가 송아지를 낳으려면 암수끼리 접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의사가 암소네 집을 방문하여 인공수정을 하고 가는 현실이다.

그 누구도 아닌 우리들 자신이 이런 세상을 만들어왔다는 것을 깊이깊이 각성해야 한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농경사회와 산업사회의 약육강식을 비교하면 산업사회 쪽이 훨씬 치열하다. 

농경사회는 서로 도와 가면서 살아야하는 이웃이 있어 인간적인 여백이 두텁다. 

그러나 산업사회에서는 서로 밟고 일어서야 하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비정하고 살벌하다.


-오래전에 한 노스님한테서 들은 이야기가 가끔 되살아난다. 

무슨 ‘비결’에 나오는 말이라고 하면서 머지않아 이땅에 일각수가 나타나 온 국토를 유린할 거라고 했다.

 벌써 오래전 일이라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로 여기고 말았는데 요즘에 와서 그 일각수 이야기가 문득문득 떠오른다. 

뿔이 하나인 그 일각수란 게 요즘 말로 하자면 ‘포크레인’일 것이다.


 

-그토록 부드러운 물이 한번 얼어붙으니 돌덩이처럼 굳어진다. 

인자하고 온유하던 모성도 어떤 상황 때문에 한번 뒤틀리면 이 얼음처럼 견고해지는 것일까?

<아름다운 마무리 / 법정 / 문학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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