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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여행

(일본) 큐슈 왕국의 유일한 왕릉인 옥릉 오키나와 나하의 호텔에서 내다 본 풍경 오키나와에 있는 큐슈 왕국의 유일한 릉인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옥릉에 갔는데 입장료도 받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왕릉과는 달리 유골이 담긴 여러개의 납골함을 넣은 세개의 묘지로 이루어져 있었다. 한분이 쪼그리고 앉아 이끼들을 제거하고 있었는데 마치 수행 모습으로 느껴졌다. 넓고 오래된 고즈넉한 공간은 조용히 삶을 관조하기 좋은 장소이다. 잠시 머물렀을 뿐인데도 과장되게 말하면 뭔가 수행을 다녀온 느낌이 들었던... 오래된 왕릉에서 백화점으로 오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잠깐 다녀 온 느낌이 든다. 더보기
오키나와 12일차 (나키진 성터) 버스를 타고 나키진 성터로 갔다. 걸어 올라가는데 길가에 꽃이 제법 많이 피어 있었다. 한창 우리나라 봄벚꽃놀이 할 때를 보는 듯 하다. 꽃 검색을 하면서 가다보니 부지하세월. 성의 크기는 자키미 성보다 크고 넓었다. 대신 자키미 성에서는 받지 않던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아침에 구름이 그득했던 하늘은 구름이 조금씩 거둬지고 성안에 피어있는 꽃들이 성벽과 어우러져 피어 있었다. 이곳에 심어놓은 벚꽃들은 1960년대에 심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적의 침입을 막고, 죽고 죽이는 싸움이 벌어졌을 곳이지만, 지금 관광객의 눈에는 멋진 곡선을 이루는 성벽을 배경으로 한 꽃들이 더 눈에 들어올 것이다. 멋진 사진이 많이 나올 법한 곳이다. 한무리의 사람들이 성의 정상에서 까마득한 성 아래쪽 성벽을 내려다보다가 썰물.. 더보기
오키나와 10일차 (비세마을 후쿠기길) 자고 일어나니 허리가 불편한 것이 침대가 꺼진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트도 깔끔한 느낌이 들지 않아 교환을 요구했더니 원래는 만원을 내야 하는데 그냥 제공하겠단다. 후기를 꼼꼼하게 읽지 않아 그랬다며 이제서야 후기를 읽어보니 침대 꺼진 이야기들이 있단다. 비세 마을 후쿠기 가로수 길을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내린 곳에 근사한 호텔이 있었다. 이곳을 숙박지로 정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후쿠기라는 나무는 오키나와 어디서나 많이 보는 나무였다. 길을 걷다보니 한글로 씌어있는 안내문구나 경고 문구가 많았다. 라는 글귀를 보곤 웃음도 나왔다. 공항에서 라고 써야 할 것을 라고 적어 놓아 웃음과 함께 잘못 썼다고 알려 준 기억도 났다. 습한 곳이라 이끼낀 곳들이 많다. 심지어 기와에도 푸르게 이.. 더보기
오키나와 9일차 (자탄에서 나고로) 새벽부터 내리던 비는 아침이 되어도 그칠 줄 모르고 줄기차게 내린다. 더구나 오늘은 자탄을 떠나 새로운 도시 '나고'로 가는 날이다. 뒹굴거리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다행히 비가 그쳐 캐리어를 끌고 체크 아웃을 하고 나와서 버스를 탔다. 천천히 달리는 버스 왼쪽으로는 바다가 보였다가 사라졌다가 반복하고 비도 내렸다 그쳤다가를 반복하는 상황 속에서 58번도로를 달린다. 어쩌면 비가 오는 날 이동하는 것도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화창한 날 이동하려면 하루를 공치는 기분이 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오늘은 카드가 아닌 번호표를 뽑아서 탔다. 17이라는 숫자가 씌어 있었다. 내릴 때 그 번호에 해당하는 요금을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택시에서 미터기에 요금 올라가듯이 요금은 정거장을 지날 때마다 올라갔다.. 더보기
오키나와 7일차 (아메리칸 빌리지) 아침 최저 15도 정도 낮최고는 23도 분포를 보이고 있다. 겨울인데도 바닷바람이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지는 날씨다. 아메리칸 빌리지로 가는 길에 바닷가에서 철썩이는 파도를 보며 앉았다. 백사장에 뭔가 쌓여 있어 다가가 보니 파도에 휩쓸려온 산호초 들이었다. 새우깡 과자 같은 모양이 많아 마치 새우깡을 쌓아놓은 것처럼 느껴졌다. 그중에서 맘에 드는 것들을 골라 품평회를 하며 놀다가 일어났다. 야구장 쪽으로 가보고 싶어 바닷가를 따라 야구장이 있는 곳으로 걸었다. 삼성과 롯데 야구 선수들이 겨울 훈련을 위해 와 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었지만 이곳에는 일본 주니치 드레곤즈 선수들이 연습을 하고 있는 곳인지 드래곤즈 휘장이 걸려 있었다. 야구 경기장에서는 연습경기임에도 많은 관중과 취재진들이 보였다. 옆의 작은.. 더보기
오키나와 6일차(자키미 성) 오늘은 자키미 성을 다녀오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해안을 따라 58번 도로를 가다보니 군비행장을 지나게 되었다. 뉴스에서 많이 들어왔던 철조망이 쳐진 오키나와 미군기지도 지났다. 버스 안에서는 전광판으로 한글 안내도 하고 있어서 대강의 걸리는 시간만 알고 있으면 지나칠 염려가 없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20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 길인데 길도 좋고 날씨도 좋아 얼마든지 걸어도 지칠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찌뿌둥함이 사라지고 컨디션은 더 나아졌다. 가는 길에 음료 자판기가 있어 어제 먹었던 복숭아 음료를 샀는데 한적한 이곳이 오히려 가격이 더 싸다. 너른 사탕수수밭을 지나 마침내 성입구에 도착했다. 꽃이 만발한 나무를 배경으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성벽이 눈에.. 더보기
오키나와 3일차(시키나엔) 나하 미술관 박물관에 갔다. 실내로 들어서니 왼쪽은 박물관, 오른쪽은 미술관이다. 건물의 모습은 멋지고 웅장했으나 작품의 수가 생각보다 적었고 수준이 아주 높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우리가 대도시 박물관, 미술관에 익숙해서 그럴 것이다. 그런데 사진 촬영을 금하고 있는 곳이 많았다. 나는 당연히 찍을 수 있는줄 알고 처음 작품을 찍다가 여자 직원이 팔로 X자를 그려보였다. '어? 그렇게 가치 있어 보이지 않는데 왜?' 그러다가 우리 스스로 내린 결론은? 이들의 작품의 수준이 외부에 알려지는 걸 꺼려해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판단을 내리니 이해가 갔다. 밖으로 나와 발길따라 그냥 걷는 것이 더 가치있게 여겨질 만큼 날이 좋았다. 여행에서 날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정말 큰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 더보기
오키나와 2 일차 (수리성) 오늘은 수리 성을 가기로 했다. 화재로 인해 지금은 복원 중이고 할인한 가격을 받는다고 하였다. 일단 가서 외관 위주로 보고 내부는 일단 가보고 관람여부를 결정 하기로 했다. 우리가 올라가는데 입구에서 만난 한국 관광객 두 분이 들어가는 우리에게 별 것 없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우린 그들의 말을 믿고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바깥 날이 너무 좋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리성에서 내려오는 길에 돌다다미 길이라는 곳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잠시 계단에 앉아 마냥 봄빛같은 빛의 조명을 받는 주변을 샅샅이 둘러보았다. 오래전 다녀왔던 하이델베르크의 철학자의 길과 흡사한 느낌도 들었다. 우리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젊은 부부도 연신 카메라를 들었다. 큰길로 내려서니 나무에 난 종류를 붙여서 키우고 있는 것이 보였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