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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오키나와 12일차 (나키진 성터)

 

 버스를 타고 나키진 성터로 갔다.

걸어 올라가는데 길가에 꽃이 제법 많이 피어 있었다.

한창 우리나라 봄벚꽃놀이 할 때를 보는 듯 하다. 꽃 검색을  하면서 가다보니 부지하세월.

 

성의 크기는 자키미 성보다 크고 넓었다. 대신 자키미 성에서는 받지 않던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아침에 구름이 그득했던 하늘은 구름이 조금씩 거둬지고 성안에 피어있는 꽃들이 성벽과 어우러져 피어 있었다.

이곳에 심어놓은 벚꽃들은 1960년대에 심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적의 침입을 막고, 죽고 죽이는 싸움이 벌어졌을 곳이지만,

지금 관광객의 눈에는 멋진 곡선을 이루는 성벽을 배경으로 한 꽃들이 더 눈에 들어올 것이다.

멋진 사진이 많이 나올 법한 곳이다.

한무리의 사람들이 성의 정상에서 까마득한 성 아래쪽 성벽을 내려다보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성밖으로 나오다보니 내려오는 계단, 성문, 성벽등을 배경으로 사진들을 찍느라 여념들이 없다.

성벽이나 꽃들 못지않게 내 눈을 끈 것은 휴대폰 거치대였다.

셀카를 찍으라고 투박하게 나무로 만들어놓은 것인데 정겹게 여겨졌다.

 

광장 한쪽에서는 원숭이 두 마리를 앞세워

열심히 재롱을 떨게 하며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동전을 받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얼마나 소리가 요란하고 큰지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연신 "아리가도 고자이 마스~~"를 되풀이 하였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들은 아주 오랜 유물이라기보다는 우리 부모 세대의

'그때는 이랬었지~~'하는 걸 보여주는 추억의 생활도구들이 더 많았다.

 

잠시 쉬면서 음료수와 간식을 먹는데

바게트 빵을 다 먹어 치우자는 의견과 천천히 나눠 먹겠다는 내 의견과 갈려 잠시 티격태격했다.

올라오고 내려 갈 때 대부분 사람들이 승용차를 이용해서 버스를 타려고 걷는 사람은 우리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