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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오키나와 3일차(시키나엔)

 

 나하 미술관 박물관에 갔다.

실내로 들어서니 왼쪽은 박물관, 오른쪽은 미술관이다.

건물의 모습은 멋지고 웅장했으나 작품의 수가 생각보다 적었고 수준이 아주 높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우리가 대도시 박물관, 미술관에 익숙해서 그럴 것이다. 그런데 사진 촬영을 금하고 있는 곳이 많았다.

나는 당연히 찍을 수 있는줄 알고 처음 작품을 찍다가 여자 직원이 팔로 X자를 그려보였다.

'어? 그렇게 가치 있어 보이지 않는데 왜?' 그러다가 우리 스스로 내린 결론은?

이들의 작품의 수준이 외부에 알려지는 걸 꺼려해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판단을 내리니 이해가 갔다.

밖으로 나와  발길따라 그냥 걷는 것이 더 가치있게 여겨질 만큼 날이 좋았다.

여행에서 날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정말 큰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날이다.

 

이어서 찾아간 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키나엔(식명원) 이었다.

류큐왕궁의 가장 큰 별장으로 중국 사신을 영접하는 장소로 쓰였다고 한다.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별장 마루에 앉아 연못을 보고 있으려니 일어서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건물 내부를 한바퀴 돌아보니 당시 사신들이 받았을 칙사 대접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갔다.

주변 경관을 아름답게 꾸며놓아 그냥 잠자리와 식사 대접만으로도 만족이었을 것 같았다.

연못과 정자와 구름다리를 아주 조화롭게 배치해 두었다.

하지만 한여름엔 무더위와 날벌레들이 짜증스럽게 굴었을 것이다.

그래서.....오키나와는 겨울 여행이 적합하리라.......구름 다리를 건너 연못 주변을 한바퀴 돌았다. 

돌다보니 연못에서 뱃놀이도 즐겼는지 배를 닿는 장소로 여겨지는 곳도 있었다. 신선놀이 공간이었던 셈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나하시내의 모습이 인구가 꽤 많은 도시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오늘은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실망한 것을 시키나엔이 상쇄시켜 주었다.

 

시키나엔에서 나와 우동집에 들어갔다. 파파고를 이용해서 육류를 안 넣은 우동이 있느냐고 물었다.

파파고는 완벽한 일본말로 번역을 해서 낭랑한 목소리로 들려주었다.

나는 파파고앱을 이용해서 일본인들과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고 소통에 성공하면 만족감이 큰 반면에

나의 가이드는 그냥 대충 눈치로 다 알 수 있다는 듯 뭘 그렇게 묻는냐고 한다.

그게 우리 둘의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구글과 파파고만 있으면 해외여행은 쉽게 해결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구글만으로도 꽤 도움이 되었는데 그 부족함을 파파고가 매워준 것이다.

내 가이드는 음식이 별로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우동집 내부에는 110년 전통 음식을 재현해 놓은 맛집이라고 선전하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도자기 거리를 찾아갔다. 아기자기한 길 좌우로 아기자기한 집들이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쉬다가 다시 밤산책까지 한 날이다.

 

국제거리
이런 종류의 나무가 잘 자라는지...... 참 많았다.

 

오키나와 미술관 박물관과 입장료

 

 

시키나엔(식명원) - 류큐왕국의 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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