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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가족의 의미 우리 아파트에서 산으로 향하는 후문 앞에는 항상 야쿠르트 수레가 있다.주로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수레를 지키며 음료를 팔고 계시지만 주말엔갓난 아기를 안은 젊은 부부가 잠시 대신 맡을 때도 있다.지난 주말에는 산을 올라갈 때 젊은 부부를 보았는데 내려오다 보니 아주머니가 계셨다.추측컨대, 잠시 아주머니가 점심 식사 하러 가신 시간에 젊은 부부가 대신 맡았던 것 같았다.딸과 사위가 아니면, 아들과 며느리인 것 같았다.젊은 내외와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교대하는 시간에 잠깐 인수인계하는 모습도 볼 때도 있다. 주말 저녁에는 회식이 있어서 회식 장소로 갔다.자주 가는 고깃집이라 서빙하는 사람들과 주인도 낯이 익었다.이곳에서도 주인의 딸들이 와서 도와주는 것 같았다.고기를 먹고 나서 비빔국수와 냉면등을 시키러 우리 .. 더보기
많은 일을 한 날 이발 좀 하라고 잔소리를 들은지 꽤 지났다.그냥 외출시 모자를 눌러 쓰고 가는 걸로 해결해 왔는데모자 옆으로도 삐죽삐죽 뻗친 머리가 보기 싫었나보다.오늘은 이발도 하고 그리고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도 하였다. 공항 직원이 주민등록증을 보더니 "너무 오래 되었네요~" 했었다.사진이 거의 30년 전 것이라 내가 봐도 나같지 않았다."제가 갑자기 늙어서 그래요~ㅎ"하고 웃으며 넘어 갔다. 무엇보다잃어버린 귀걸이를 욕실에서 찾아주어 칭찬을 받았다.오늘은 참 많은 일을 해서 보람찬 하루였다. 더보기
딸이 다녀갔다. 딸이 함께 사는 친구들과 함께 우리 집에서 하루 자고 갔다.이젠 딸이 팔걸이를 하지 않고 있지만 한동안 어깨와 견갑골을 다쳐 팔걸이를 하고 있었다.팔을 다쳤으니 함께 사는 친구의 도움이 많았을 것 같아 고맙다고 하였다.다 나았지만 가끔 욱신욱신 쑤신다고 하였다.약을 먹다보니 속도 아프단다. 지난번 우리가 일본 여행을 하는 중에 딸이 다쳤다.건물 현관의 커다란 출입문이 쓰러지면서 아이를 덥친 것이다.문이 열려있는 줄 알고 닫으려고 당긴 것인데 문이 고장이 나서 세워놓은 것이었다.문이 고장이라는 것만 써 놓았어도 그런 일이 없었을텐데......아이가 문에 깔려 있는 걸 본 주인도 그후 졸도하는 일이 일어나다보니 치료비 이야기를 꺼낼 수도 없었고오른팔을 다쳐서 카메라를 들지도 못해 제법 쏠쏠한 일감을 놓치게 .. 더보기
강릉에서 오남매 오남매가 강릉에 갔다.제일 맏이인 큰누나와 막내인 남동생과의 나이차이는 10년이다.10년 사이 5명이 있으니 아래 위로 나이차이가 2~3년이 밖에 나지 않는다.그렇다보니 어린 시절 서로 공유하는 일들이 많아서 이야기를 하면 끝이 없다.다른 식구들은 승용차로 왔지만 우리 내외는 겸사겸사 처음으로 기차를 이용 해보기로 했다.그래서 강릉엔 여러번 왔지만 처음으로 강릉역을 보게 되었다.생각보다 기차 여행이 좋아서 이러다가 운전 하기 싫어져서 안하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남매중 큰누이와 막내 동생은 아직 직장에 다니고 있다.갈길이 바쁜 큰누이는 1박2일을, 조금덜 바쁜 동생들은 2박 3일을작은 누나 내외와 우리 내외는 3박4일을 함께 보냈다. 뭘 하지 않아도, 어디를 가지 않아도우리.. 더보기
봄 나들이 위 아래 사진들은 다 제비꽃.....이지 아마? 가만히 앉아 귀는 물소리, 눈은 꽃과 나무에....예전엔 시간 죽이기라 여겼던 시간들이 요즘엔 가장 의미있고 효율적이라 여기게 된다. 산 어디를 둘러보아도 연둣빛이 좋은 철이다.그 연둣빛에 하얀 꽃들이 소금을 흩뿌려 놓은 듯 피어 있어 봄나들이 하기 좋다.치유의 숲길이 맞는 것 같다. 바람이 깔아 놓은 꽃길길을 걷다보니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그런데 그 음악이 어떤 음악인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집에와서 물어도, 내가 흥얼거린 걸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아음악에 조예가 깊은 친구에게 들려주었는데도 모르겠단다.그러다 딸에게 보냈다. 내가 흥얼거린 소리를 녹음해서.....그러자 딸이 다른 친구에게 들려주어 알아냈단다.영국민요 라고...... .. 더보기
한국 법관들 잠깐 빌려 주세요~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상식적인 사람들을 계몽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했던 것을 우린 기억한다.그동안 우린 비상식적인 사람들의 어거지 속에 힘든 몇 개월을 보냈다.어제는 그 힘든 우리 어깨를 한순간에 가볍게 한 순간이었다.윤석열 파면 순간이.... 그 순간에 보인 실시간 진행자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어떤 진행자는 소리내어 우는 진행자도 있었다.우리의 목을 짓누르던 것이 일시에 터져나오는 광경이었다. 어떤 목사는 헌법재판관들의 전원일치 판결에 당혹감이 역력한 목소리로"어~ 어떻게 전원일치가 되냐고" 이런 극우의 목소리를 점차 힘을 잃겠지만 여전히 헌재의 결정조차 인정들려 하지 않는 사람들은 있을 것이다.자기 자신을 부정해야 하는 일은 힘들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말도 안.. 더보기
상선약수 데크 길을 걷다가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내려섰다.건조한 날씨 속에 얼마전 온 눈으로 그나마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상선약수라고 했던가.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한다.그러므로 도와 가까운 것이다. 물을 막아서는 것이 있으면 물은 다른 곳으로 휘돌아 흐른다.거역하거나 역류하는 경우가 없다.그래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는 말이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자연스럽지 못 할 때가 많다.모든 일에 어깃장을 놓기도 하고 심드렁하고 삐딱하게 보기도 한다.한 시간 후면 후회 하리란 사실을 알면서도 천연덕 스럽게 하기도 한다.그러고나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고고한 척도 잘한다.나를 위한 면죄부는 수도없이 남발을 한다.면죄부에 다른 사람 이름을 써.. 더보기
온 나라가 아픈 듯 - 딸이 집에 온다는 연락이 왔네- 왜? 엄마가 아파서 병문안 하려고 오나?- 아니 아프다는 이야기 안했어.- 근데 무슨 일로 새벽같이 온데?- 밤새 시위현장인 남태령에 있었데. 딸아이는 시간만 나면 시위현장으로 달려가곤한다.그때마다 우리는 걱정이 되어 "저쪽 사람들 근처에 가지 마"라는 말을 하였다.저쪽 사람? 그렇다 저쪽 사람이란 말을 쓰고 있단 사실에 우리 스스로도 놀랐다.어쩌다가 우린 이쪽 저쪽 나뉘어 극렬하게 대치하는 상황이 되었나.물리적 충돌도 벌어지고 있어 심리적 내전 상황이 폭발 직전처럼 여겨진다.국내외적으로 힘을 모아도 쉽게 헤쳐나가기 힘든 정세 속에국력이 엉뚱한 곳에 쓰여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고 허망하기만 하다. 이런 와중에 마가렛이 이틀간 거의 물만 마시고 지내고 오늘은 그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