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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역사와 문화

  *.역사는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

문화 역시 새 천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에 이의를 달 생각은 없다.

하지만 앞만 바라보는 사람의 머리에는 지식이 있는 반면,

앞과 뒤를 아울러 돌아보는 사람의 마음에는 지혜가 함께 자리하게 마련이다.


하물며 지금은

역사 속에서 명분과 지혜를 찾는 일이 참으로,

참으로 긴요한 시점이 아닌가.

속담에 '늙은 쥐가 독을 뚫는다'는 말이 있다.

아마도 '독 안에 든 쥐'의 후일담이 아닐까 싶은데,

이것은 노욕을 버린 자들만이, 말하자면 손녀 딸을 금쪽 같이 거두시는

마늘쪽 같은 할머니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닐까 싶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렇다.

나는 이제 젊은 오빠가 되겠다며 큰소리로 우왕좌왕하는 '늙은 쥐들' 말고,

한없이 가벼워진 해탈의 몸으로 항아리를 뚫는 지혜의 화두를 던지는 '그분들'에게

역사와 문화 속의 소중한 자리를 정성껏 마련해드리고 싶은 것이다.

 

                                                                강영희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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