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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한국 축구팀 감독은 외국인이 맡는 경우가 많고 지금도 외국인 감독이다.

능력이 출중한 감독을 찾다 보니 그리 된 경우이기도 있겠지만 학연 지연 등에 얽매이지 않고

객관적으로 선수를 선발하리라는 믿음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이 아닐까?

 

객관적으로 자신을 본다는 것은, 자신의 진실을 보는 것은 때론 곤혹스러울 수도 있다.

가끔 내 자신을 거울로 쳐다 볼 때와 누군가가 찍어준 내 사진의 모습이 다를 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

 

읽으면서 우리 스스로도 알고 있지만 공개적으로는 대화하기 꺼리는 이야기들, 이를테면 체면 중시,

다른 사람들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행동등.....을 거리낌없이 이야기 한다. 우리가 외국 여행을 하다보면

이런 점은 참 다르네~ 하고 생각하듯, 작가도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며 느낀점들을 이야기 한 책이다.

우리 스스로를 거울에 비춰 객관적으로 보는 듯한 책이다. 그래서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왜 우리나라는 점점 선진국으로 다가서고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데, 자살률은 세계 최고이고,

행복지수는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가. 이에대해 다시 생각케 보게 된다.

20년 넘게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이니 한번 들어볼 만 하다.

왜 '한국인들의 다른 행복'이 아닌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인지......

 

한국인 아내와 광주에서 살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이기에 더 내용에 신뢰가 갔고,

방송에서도 정치관련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강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의 저자 안톤슐츠>

 

 

- 한 해 한 해 시간이 갈수록 나는 한국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크게 불만족하고 있다는 자료를 목격한다. 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이 나라를 떠나고 싶어하고, 탄생을 알리는 아이들의 우렁찬 울음소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분명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걸 증명하는 사실들이다. 이것은 마치 달콤한 미소에 감춰진 균열, 완벽한 웃음 속에 비친 얼룩 같다. 놀랍도록 전세계에 떠오른 대한민국의 위상과 이미지는 어찌된 일인지 성형된 듯하다.

 

 

- 늘 행복할 수는 없다. 기쁨과 희망 못지않게 슬픔과 절망 또한 나를 성찰하고 행복을 꿈꾸게 하는 삶의 중요한 요소다. 이렇듯 균형을 찾고 유지하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종종 우리는 균형 찾기에서 오류에 빠져든다. 일과 사생활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이슈가 되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일하는 시간도, 쉬고 있는 시간도 모두 삶의 시간이라는 점이다.

 

 

- 워라벨이란 단어에는 분명 '일'과 '삶' 모두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강조가 담겨 있는데, 직장인들의 태도를 보면 일하는 시간은 가급적 빨리 벗어나야 하고, 그 시간 뒤에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일은 그저 돈을 버는 수단일 뿐이라는 인식이 담긴 듯하다. 잠깐만 생각해봐도 우리는 인생의 절반 그 이상을 일하면서 산다. 그 절반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시간일 뿐이라면 우리는 인생의 반 이상을 버리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워라밸이라는 규칙이 아니라 어떤 마음과 태도로 일하고 사느냐는 것이 아닐까?

 

- 한국 사람들은 한국을 소개할 때 사계절을 갖춘 자연 환경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계절을 누리는 일에는 인색한 것 같다. 과정을 덧붙이자면 한국의 가정에는 여름과 겨울이 늘 공존한다. 여름에는  집 안이 겨울처럼 춥고, 겨울에는 여름처럼 덥다. 

 

- 경찰 오토바이 한 대가 옆으로 지나갔다. 오토바이 뒤에는 여학생이 앉아 있었다. 나는 그 학생을 보며 '순수해보이는데  무슨 잘못을 저질러 저런 식으로 연행되는 걸까?'하고 궁금해했다. 나중에야 그날 아침 풍경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대학수학 능력 시험을 치르는 날이었던 것이다.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 안톤슐츠 / 문학수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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