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일지

2000년대생이 온다

1990년대 생인 딸조차 2000년대 생들은 정말 이상했다고 이야기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닥 세대차가 느껴지지 않는 딸조차 그런 생각을 하니 우리들이 2000년대생을

외계인 처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할 것 같다.

 

학교에 근무할 당시에도 2000년대 생 아이들은 정말 달랐다.

무슨일로 야단을 치면 멀뚱멀뚱 나를 쳐다보면서

'선생님~~ 왜 그러세요?' 하는 표정으로 보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나의 말을 들은 동료들도 '맞아~ 맞아요~' 하면서 이구동성으로 공감한 적이 있었다.

 

이 책은 '90년대 생이 온다'의 저자가 쓴 것이다.

 

읽는 중에 드라마 <비밀의 숲>을 보게 되었는데

뇌질환을 앓아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조승우와 2000년대 생이 오버랩 되어 흥미롭게 여겨졌다.

마치 기성세대가 2000년대생의 융통성이나 예의 범절이 없다고 느끼듯 다른 사람이

조승우를 보는 느낌과 같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2000년대생은 

태어날 때부터 휴대폰과 친밀하게 자라온 초합리, 초개인,초자율의 탈회사형 AI인간이다.

 

내가 초임교사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을 당시에는

선배들이 회식을 한다고 하면 만사 제쳐두고 참석해야 했다.

그만큼 위계질서는 엄격했고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도 장유유서가 뿌리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 

그런데 2000년대생은 회식에 참석하지 못해도 미안해 하기는 커녕 어제 회식 참여를 못했으니

자신의 회식비 몫은 달라고 한다는 대목을 보니 달라도 참 많이 다른 종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좋은 직장이 아니라면 눈을 낮춰서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아예 일을 할 생각을 미뤄버린다.

 

- 태풍이 올 때 기상 예보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모든 태풍이 전년의 궤적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대의 등장 또한 마찬가지다. 

 

- 2000년대 생은 정해진 바를 그대로 지키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세상을 옳고 그름으로 나누는 데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융통성이나 상식을 거론하는 건

부당한 잣대를 들이미는 셈이다.

 

- 현재 직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갈등들이 단순한 세대 문제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보다 넓게 보면

융통성의 세상과 규칙의 세상이 격돌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2000년대생이 온다 / 임홍택>

'독서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이 흐르는 대로  (2) 2024.07.05
사소한 추억의 힘  (6) 2024.03.23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2) 2023.12.10
불편한 편의점  (10) 2023.09.12
고양이를 버리다  (8) 2023.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