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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사소한 추억의 힘

거대담론을 주로 이야기 할 것 같은 탁현민이 사소한 추억의 힘을? 하면서 보았다.

읽고보니 본인의 의지와 큰 상관없이 흘러흘러 진보성향의 정치인들과 연관되어 청와대에 들어갔다.

그리고 자신은 정치색채가 없는 사람이라고 한 말이 행간에서도 느껴졌다.

 

《사소한 추억의 힘》은 공연연출가 탁현민의 책이다.

2013년 프랑스 파리와 2014년 이후 제주의 서쪽에서 있었던 일상들, 그리고

청와대 의전비서관 생활을 마친 후 지난 1년 동안의 삶과 추억에 관해 쓴 산문집이다.

탁현민은 공연연출가로서보다는 문재인 정부 시절 의전비서관으로서 언론에 많이 노출된 탓에

정치적인 인물로 각인되어 있다.

 

탁현민은 독자에게 어마어마한 사건이나 사상이 자신을 변화시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의 삶을 수놓았던 여러 사소한 것들로 인해 스스로 조금씩 변해왔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독자에게 지금 만약 하루하루가 마땅치 않다면, 작고 사소한 추억들로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해 보자고 위로한다.

좋았던 기억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모두의 안에 남아 결국은 개인과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인도한다는 것이다.

 

중학교때 여행을 간 이야기

안도현 시인과의 만남에서 등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일화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빼고는 이야기가 안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실패한 후 그 허망함은 읽는 내게도 전달이 되는 듯 하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문재인 대통령에 당선이 되고 청와대로 들어가 근무하고 

다시 야인으로 나와서 새로운 정부에서 전 정부인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지금의 심정이 느껴지는 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이후 더는 세상과 인연을 맺지 않겠다는 의지로

길이 끝나는 가장 깊숙한 곳에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가 2012년 대선에서 지고 나서였는데,

그렇게 깊숙이 자신을 유폐시킨 사람을 다시 불러내 견디기 힘든 고통을 주었다는 사실에

마음 아프고 죄송했었다고 한다.

 

이제 전 대통령이 된 문제인.

퇴임하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아 있다.

이젠 잊혀진 사람이 되고 싶다던..... 그 말 속에서 문재인의 성정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소한 추억의 힘 / 탁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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