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평가할 때 뭘 보고 평가해야 할까?
정치인의 자질을 평가할 땐 뭘 보고 평가해야 할까?
워낙 정치인들의 파렴치한 내로남불의 태도를 많이 보아서 인지 그저 평범하기만해도 좋은 정치인이라 생각된다.
그러다가 국회의원 김웅 의원이 말하는 걸 몇 번 보게 되었다.
도저히 검사출신이라 여겨지지 않았고, 말도 정치인치고는 어눌한 편이었다.
그래도 눈빛이나 그의 말 속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느낌이 들어서 그의 책을 보게 되었다.
<검사내전>
재산이 적다고 해서 다 훌륭한 정치인이고 청렴한 정치인이라 볼 수는 없지만
워낙 손가락질을 받는 정치인이 많은 터여서 김웅의원의 이야기는 그의 한단면을 알 수 있었다.
검사 생활 18년 동안 아버지가 마련해준 집을 팔아 전셋집으로 옮기고, 그 전세 보증금도 곶감 빼먹듯 까먹고
결국 월세 살고 있는 그는, 스스로 평가하기를 '부패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청렴한 편도 아닌 것 같다.
곤궁하다고 다 청렴한 것은 아니니까.'
이 책은 검사 이야기다.
일선 검사가 겪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데 여러 피의자들과 마주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재밌다.
그중에서 사기범들의 사기수법을 보고 있노라면 속지않을수가 없다는 사실에 맥이 빠졌다.
닳고 닳은 사기범들에게 있어서 일선 검사나 형사들은 주머니 속의 구슬 같은 생각에 서글프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검사' 라고 하면 부정적인 정치검사들이 먼저 떠오르니 지금 검사출신 정치인들은
일선의 생활형 검사들에게 많은 죄를 짓고 있다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보통 검사는 피의자를 윽박지르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는데 그는
"어려우시겠지만 인정을 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말하는 그를 보고 '구걸 수사의 달인'이라고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는데 이해가 되었다.
지금은 책을 보고나서 드라마<검사내전>도 찾아서 보는 중이다.
이선균이 주인공 검사역을 맡아서 더 느낌이 짠~하게 여겨졌다.
원작자의 손을 떠나 드라마 작가의 손을 거친 대본은 또 다른 창작의 영역이고,
연출자와 연기자가 만들어내는 작품은 책과는 별개의 것이란 생각이 많이 든다. <검사내전/ 김웅/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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