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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기어이 살아가야 할 하루

7월 중순부터 들리기 시작한 매미 소리가 아직도 한창이다.

한 여름의 계곡에는 주말이나 평일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은 그들의 의무를 다하려

유모차와 물놀이 기구들을 양손으로 들고 아이들을 앞세우고 계곡으로 향하고 있다.

 

챙 넓은 모자에 형광색 조끼를 착용한 공원 관리원은 재활용 쓰레기 처리에 여념이 없다.

내 옆자리에 자리를 잡은 나이 지긋한 부부는 배낭에서 먹을 것을 꺼내놓는데

내가 보기엔 삼시세끼로도 충분해 보일만큼 많은 양이었다.

이미 좋은 자리는 사람들이 다 차지하고 있으니 새롭게 내 자리를 만들려는 사람들은 

무거운 돌을 날라 판판하게 만들고 흙을 쌓는 사람들도 있었다.

 

바로 옆 나무에서 매미가 요란스럽게 울었다.

가까이 들여다 보아도 달아날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내가 앞으로 살면 며칠이나 더 산다고 도망을 가~~ 도망을~~

이렇게 초연한 듯한 태도다.

 

이런 풍경을 보고 앉았는데 개미 한마리 내 팔을 타고 오른다.

나는 이녀석~~!!! 하면서 손가락으로 튕겨 버렸다.

 

이 폭염 속에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기어이 살아가야 할 하루에 전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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