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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새벽길

 

요즈음 날이 너무 더우니 '새벽에 일찍 눈이 떠지면 일어나 산책 해야지......' 생각만하고는 실천을 못하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게 되었다. 모처럼.....

 

이른 새벽에 출근하느라 아파트 단지를 빠져 나가는 차들이 눈에 들어왔다. 

대부분 가게문이 닫혀 있었지만 몇몇 가게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한 곳은

이른 아침 주문한 떡을 준비하는 듯 떡집이 문을 열고 있었고 또 다른 한 곳은 24시간 편의점이었다.

편의점  앞에는 밤을 꼬박 세운 듯한 젊은이 둘이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가다보니 24시간 영업을 하는 식당도 불을 밝히고 있었다.

 

어느 가게 앞에는 폐타이어를 늘어 놓고 주차를 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는데

폐타이어가 마치 인생 2막을 사는 사람처럼 여겨졌다. 지금은 이렇게 옆으로 누워

보잘 것없는 일을 하고 있지만 나도 한 때 꼿꼿하게 서서 어느 차를 끌고 다닌 적이 있던 몸이라고......

 

24시 영업, 남녀공용,수면가능,커플룸,샤워실 완비.....이런 내용의 문구가 적힌 곳도 있었다.

 

손님이 붐빌 때는 인도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영업을 하는 생맥주집 앞엔

빨간 플라스틱 의자가 차곡차곡 포개져서 쉬고 있었다.

 

조화인가 했는데 생화였다.

 

한 카페 앞에 작은 화분으로 장식된 곳의 한 화분에는 이런 글귀가 씌어 있었다.

<화초 가져 오세요~ 얼굴 공개 합니다.>

아마도 누군가가 화분을 가져 갔나 보다~~ 에효~ 참~~

 

기온을 보니 25도를 가리키고 있고 바람도 제법 선선하여 걸을만 하였다.

 

 

< 새벽에 일어나
어두컴컴한 길을 걸어가보세~
구두방 할아범
벌써 일어나 일판 벌려놓았네~~
밤새 하늘엔 별들이 잔치벌렸나
어느초라한 길목에 버려진
달빛  고였나...
희뿌연 바람이 헤진 옷새로 스며들어오는데~~>

제목은 생각이 나지 않는 김정호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마냥 걷다보니 집에서 너무 멀리 왔다.

따릉이가 눈에 들어와서 돌아오는 길엔 자전거를 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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