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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아직...... 겨울 겨울

혀에 닿는 커피 맛이 쓰다.

커피 맛은 변함이 없을텐데,

내가 변한 것이다.

 

전에는 TV에 떼거지로 나와 킬킬거리는 소리에 

나도 따라 웃곤했는데 지금은 다 심드렁하고 냉소적으로 보게 된다.

 

내가 변하니 다 변하는 것이다.

 

그동안 물을 안 준 화분들이 축 늘어져 있고

 화분과 함께 따라 들어온 개미들이 신나게 거실 바닥을 누비고 다닌다.

 

몸을 최대한 감싸고 두르고 밖으로 나오니 길바닥에

말라붙은 염화칼슘이 버짐처럼 흉하게 여기저기 남아 있었다.

 

기온이 올랐다고는 하나 바람은 여전히 차다.

아직 겨울 한복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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