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이따금 뿌리고 나니 한결 선선하고 밤엔 긴팔 옷을 걸쳐야 할 정도다.
매미 소리도 점차 잦아 들고 대신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가을이 오고 있는 것이다.
일부 나뭇잎들은 벌써 가을을 맞이해서 떨어지고 있다.
잎의 색깔도 변해가고 있음이 눈에 들어오고 벤치에는 몇 몇 잎들이 나보다 먼저 자릴 차지하고 있다.
대추나무에도 대추가 주렁주렁 달린 게 눈에 들어오고
대추의 무게 때문에 대추나무 가지가 늘어져 있다.
사람들이 바글거리던 계곡에는 누군가 쌓아올리고 간 돌탑만이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홀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무리 더워 더워~~ 해도 가을은 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내려가는 등산객의 뒷모습도 가을을 닮은 듯 묵직하게 보인다.
가을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 내적 성숙의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계절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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