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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하늘 보기

이따금 하늘을 보지만 그건 그저 눈이 하늘을 향했을 뿐인 적이 많았다.

멍~때리며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겐 사치스러운 일일 수 있다.

바쁜 일상 속에 하루하루 해야 할 일들로 마음이 쫓기면 변화무쌍한 하늘은 어떤 의미로도 다가오지 않는다.

 

파란 하늘은 마음에도 내려와 앉아 마음도 푸르고 편안하게 한다.

도저히 하늘이라 말할 수 없는 희끄무레한 하늘을 볼 땐 마음도 흐트러진다.

금방이라도 비를 내릴 것 같이 잔뜩 구름으로 덮여 검은 하늘을 볼 땐 저항감이 솟아나기도 한다.

 

해질무렵, 점차 짙은 어둠이 하늘에 드리워지면 들떠있던 마음 속 부유물을 가라앉게 하는 신묘한 힘이 있다.

그 부유물들이 다져지고 쌓여 개인의 역사를 만드는 시간이라서 그럴 것이다.

 

 

 

 

 

 

 

 

목련에게 배경이 되어주는 하늘도, 여름 숲 속 사이로 보이는 하늘도, 그리고 눈썹같은 달이 엄청난 구름을 끌고 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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