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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더 글로리와 트롤리

한 이틀에 걸쳐서 <더 글로리>와 <트롤리> 두 편을 몽땅 몰아보기를 하였다.

더 글로리는 보다가 학교 폭력 장면이 나와 보기가 불편했지만 

공개된 1부 끝까지 보고, 트롤리는 아직도 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두 편 다 고통스러운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끼치는 그런 작품이다.

어린 시절 영혼이 입은 깊은 상처는 잊혀질래야 잊혀지지 않는다.

 

 

'더 글로리'에서 여학생들이 피해자들의 몸에 고데기로 살을 지지는 장면을 보고는,

'저렇게 과한 폭력을 행사한다고? 드라마가 너무 과하네~'하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우리나라 여학생들 사이에서 있었던 만행이라고 해서 더욱 놀라웠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에 이어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로맨틱하거나 비교적 밝은 드라마를 집필해왔던 김은숙 작가로서는 조금 어두운 드라마.

 

보면서

가해자들이 언제까지, 또 얼마나 처벌을 받아야 옳은 일일까?

영원히 구제 받지 못하는 것일까?

 

반면에 피해자들의 가슴에 맺힌 한은 어떤 방법으로 풀 수 있는 것일까?

사적 폭력은 용납이 되는 걸까?

뾰족한 해답없는 물음들이 보는 내내 일어났다.

미투운동 이전에는 흔하게 보여지곤 하던, 일상으로 여겨지던 것들도 많다.

 

 

나로서는 오래전 박경리 선생의 대작인 <토지>에서 서희로 나왔던 김현주를

오래간만에 보았다. 그 사이의 김현주 출연 드라마는 전혀 보지 않았으므로....

 

서울 법대에 합격한 남자 아이에게 성추행 당한 김현주는 경찰에

그 사실을 알리자 가해 학생인 서울법대생이 자살을 한다.

그러자 오히려 김현주를 궁지에 몰아넣게 되는 2차 가해가 시작된다.

피해자가 개명을 하면서 까지 숨어지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그나저나 더 글로리에서 등장하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해 

화려하기만 하고 가벼운 직업으로 묘사를 하여 아나운서들이 발끈 했다는 이야기 들리고

송혜교의 직업이 초등교사인데 복수를 위해 어떤 범법 행위를 하게 된다면

또 다시 논란이 일지나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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