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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가지 않은 길은 아쉬운 법

어제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호텔 로비에서 음성 확인서를 출력하였다.

종이로 출력한 서류가 있어야 탑승 가능하단다. 어떤 사람은 종이서류라야 하는 줄 모르고 공항에 왔다가

공항에서 A4 한 장 출력을 만원이나 주고 출력했단다. 그런 틈새를 노리고 출력해서 돈버는 사람이

이곳 런던에도 있는 것이다.

 

떠나는 날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비를 보여 주려는 듯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린 체크 아웃을 하고 비행기 탑승이 늦은 오후라 캐리어를 맡긴 후 내셔널 갤러리를 찾았다.

비가 오는 날은 당연히 내셔널 갤러리엔 사람이 많았고 고흐의 그림 앞엔 특히 많았다.

 

시간이 되어 밖으로 나오니 비는 개어 있었고 푸른 하늘이 나타났다.

광장 한 쪽에선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자세한 시위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반중시위였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남자들은 대부분 거구의 남자들이었다.

내가 궁금해서 가까이 가보려고 하자 딸이 내 팔을 잡아끌며 말했다.

"아빠~ 그냥 가요. 어쩌면 우리를 중국 사람으로 여기면 위험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검역 과정에서 필요한 서류가 맞는지 확인하고....

캐리어를 끌고 지하철을 타고 히드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마침내 인천 공항에 도착하였다.

'와~~ 마침내 도착했네~~' 하는 안도의 소리와는 달리 옆에서는

'아쉽다. 코로나 양성 나와서 한 열흘쯤 강제로 더 있어야 했는데....' 하고 있었다.

갈림길에서 우린 가지 않은 길에는 항상 아쉬움이 항상 남게 마련이지만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었는지 같은 소리를 몇 번이나 반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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