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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90년생이 온다

 이제 30을 넘어서는 90년대생들...... 둘째 아이도 90년대생이다.

그동안 이해가 안되었던 것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이해가 가는 것들이 있었다.

 

개성과 재미를 추구하는 90년대생은 정해진 출근 시간에 출근하면 되지 왜? 10분 일찍와야 하는지가 이해가 안되고, 정해진 휴가를 다 쓰지않고 출근하는 것이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내가 생각할 땐 일하는 것과 재미를 연결시키지 못했는데 그들은 일하는 것에도 흥미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축구선수 김남일이 간절함이 부족한 선수들을 코치시절에 빠따로 다스리고 싶지만 그럴수 없다는 표현처럼 이젠 그런게 통하는 시대는 석기시대 만큼이나 지나간 것이다.

 

90년대생은 고객만족, 고객감동을 넘어 번거로움의 제거를 추구한다.

한마디로 적극적인 소비자인 셈이다.

 

또한 이들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부도덕한 기업오너들이라든가 문제가 생긴 기업에게는 철퇴를 내리게 하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이른바 '호갱'이라 불리던 소비자가 힘을 갖게 된 것이다. 환경문제 등등 구매력을 갖춘 90년대생들이 엄청난 힘들 가지게된 것은 큰 변화다. 

 이런 90년대생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지금의 상황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

2000년대생은 어떤 모습으로 부각될까?

 

얼마전 싱어게인에 출전했던 이무진이란 가수가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을 때,

자신이 2000년대생이고 부모님들은 1970년대 생이라고 해서 놀란 적이 있다.

2000년대생은 90년대생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보일 것 같다.

나아가서 지금 코로나 상황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겐 비대면 상황이 익숙해서

만나자고 하면 "왜 만나는데? 화상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 사전에서 꼰대란 은어로 '늙은이'를 지칭하거나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아거가 2017년 쓴<꼰대의 발견>에 따르면 오늘날에 꼰대라는 단어는 특정 성별과 세대를 뛰어넘어 '남보다 서열이나 신분이 높다고 여기고, 자기가 옳다는 생각으로 남에 충고하는 걸, 또 남을 무시하고 멸시하고 등한시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자'를 지칭한다. 꼰대들은 본인의 과거 경험에 비춰 현재를 마음대로 판단한다.

 

- 공무원 시험에서 1.8%의 바늘구멍을 통과하지 못한 나머지 98.2%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시험을 준비한다.

 

- 많은 취준생들은 "경력사항을 볼 거면 경력 사원을 뽑을 것이지, 왜 신입 사원을 뽑는가?"라고 말한다. 이러한 상황은 90년대생들 사이에어 '경력의 뫼비우스의 띠'라는 말을 유행시키기도 하였다. '경력이 없으니 취업을 할 수 없고, 취업을 못 하니 경력을 쌓을 수 없는 상황을 자조'하는 것이다.

 

- 미국의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반세기 전, 청년이 미래를 선도하는 사회를 전망했다. 기성세대가 청년에게 배워야만하는 상황이 도래하리라는 것이었다.

 

- 아일랜드 출신 경영컨설턴트 찰스 핸디는 그의 저서 <코끼리와 벼룩>에서 "신기술의 변화는 35세가 되기 전까지는 우리를 흥분시키는 데 반해 35세 이상에겐 당황하고 난처하게 만든다"라고 했다. 이를 2010년 이후 급격한 변화에 따라 맞춰서 생각해보면, 모바일로의 급격한 변화는 70년대생들에게는 일종의 재앙과 같았고, 80년대생들에게는 일종의 도전이었으며, 90년대생들에게는 새로운 삶으로 다가왔음에 틀림없다.

 

- 80년대생들이 대학생 시절 MT를 갈 때 필수 품목은 술이나 음식등이었다. 그런데 지금 더 필수적인 것은 모든 구성원들이 연결에서 단절되지 않도록 해줄 모바일 충전기와 멀티탭이다.

 

- 80년대생 이전의 세대들이 소위 '삶의 목적'을 추구했다면, 90년대생들은 '삶의 유희'를 추구한다.

 

- 기존에는 회사의 이미지와 평판만을 믿고 회사를 선택한 구직자가 많았지만, 지금부터 회사를 찾는 90년대생들은 더 이상 외부적으로 보이는 회사 이미지나 광고 혹은 보도자료를 믿고 회사를 선택하지 않는다.

 

- 한 대학교수는 "강의에 불쾌한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는 학생들의 항의 때문에 해고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강의계획서를 수정하는 교수들이 많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 90년대생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기업이 한 가지 꼭 깨달아야 할 사실이 있다. 바로 권력이 이미 기업의 손을 떠나 개인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90년대생들은 묵묵히 선배들의 도제식 교육을 따르거나, 기약 없이 그들의 방식을 배우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들에게 이러한 방식은 불확실성만 높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국내의 많은 조직들은 소위 '농업적 근면성'만을 강조하고, 단순 버티기를 거부하는 사원들을 '열정없는 패배자'로 낙인찍고 혀를 차기에 바쁜 것이 현실이다.

 

- 얼마전까지 회사에서 즐겁게 지내고 싶다는 말은 임금을 받고 일하는 회사원의 입장에서 일종의 반동과 같은 것이었다. 즐거움은 돈을 내고 사는 것이고, 이와 반대로 돈을 받는 곳은 절대 즐거움의 장소가 될 수 없다는 논리였다. 물론 90년대생에게도 회사란 노동을 하러 오는곳이다. 다만 그들은 어디에서라도 '유희'를 즐기고 싶을 뿐이다. 유희가 충족되지 않으면 일터로서의 매력을 잃게 된다.

 

- 사실 전 세대들에게 부자라는 것은 하나의 조롱과 같은 것이었다. 돈이 많다는 것은 욕심이 많고, 본인만 잘 살고 남을 위해 베풀지 않았다는 의미로 이해되었다.

 

- 사람들은 이전처럼 착하기만 하고 가난한 흥부의 편에 설 수 없게 되었다. 구두쇠를 비판하는 맥락도 달라졌다. 사회가 절약보다는 소비를 미덕으로 삼는 소비자본주의로 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90년대생들은 이러한 소비지상주의에 반기를 들고 나선다. 이들 세대는 소비 자체가 기존의 마케팅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무조건 소비를 지양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수동적으로 기업 마케팅의 영향을 받지 않고,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선택할 뿐이다.

 

- 90년대생들에게 연결은 이제 하나의 권리처럼 여겨진다.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으므로 빼앗기면 불안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스마트폰을 휴대하지 못하거나 배터리가 떨어져서 전원이 꺼졌을 때 유난히 불안해 한다. 배터리가 없다는 뜻의 방전은 방전과 공포를 뜻하는 포비아가 합해진 '방전 포비아'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 리서치 결과 십대들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로 두 시간 동안 휴대폰을 꺼놔야 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일위를 차지했다. 나는 영화의 적이 핸드폰이 될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영화평론가 정성일>

 

- 콘텐츠를 보는 것도 아까운 이들은 큰 흥미가 없는 경우에는 짧은 클립도 클릭하지 않고 궁금한 점을 댓글에서 해소하기도 한다. 광고로 흐름이 끊기거나, 내용이 길어지거나, 굳이 볼만큼 호기심을 유발하지 못한다면 클릭으로 가는 길이 멀어지기만 할 것이다.

 

- 90년대생은 이제 조직에서는 신입사원이, 시장에서는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자가 되어 우리 곁에 있다. 문제는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그들을 이해하기 어럽다는 것이다.

 

- 많은 90년대생들은 알아듣기 힘든 줄임말을 남발하고, 어설프고 맥락도 없는 이야기에 열광하며, 회사와 제품에는 솔직함을 요구하고, 조직의 구성원으로든 소비자로서든 호구가 되기를 거부한다. 그들은 자신에게 '꼰대질'을 하는 기성세대나 자신을 '호갱'으로 대하는 기업을 가차 없이 외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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