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사람들이 서로 달라봐야 얼마나 다르겠어' 하는 생각에
사람의 유형을 몇 가지로 분류해서 생각하곤 했다. 사상체질처럼
한 4가지 정도로 분류해서 내 나름대로 사람의 범주를 정리하기도 했었다.
'이 사람은 이 범주에 속하고, 저 사람은 이런 부류이고' 이러면서....
학교에서 아이들을 볼 때도 그러했다.
어떤 경우는 나의 선입견이 작용해서
'저 아이는 예전에 이랬으니까 이럴꺼야.'하고 미리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더 단순화해서는 나와 비슷한 사람과 나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양분해서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엔 사람마다 다 달라서 손에 꼽을 몇 가지 범주로 규정하기 힘들어졌다.
더구나 요즘 자라나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개성을 강조하는 시대에 자라서 그런지 아이들마다 다르다.
학급 아이들도 24명의 아이들이 24인 24색인것처럼 여겨졌었는데 지금은 그 생각이 더 공고해졌다.
그래서 점점 더 획일화된 교육은 힘들어지고 먹히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삶도 '이렇게 살아야 삶의 정도(正道)'라는 어느 정도의 암묵적인 합의같은 규범이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듯 했지만, 요즘에는 삶의 정도나 정답은 없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다.
서로 다른, 사람과 사람의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것도
<나혼자 산다>나 <나는 자연인이다>와 같은 프로가 롱런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더더욱 지금같은 코로나 상황 속 집콕 생활을 잘 견디면서 혼자의 고독함을 견딜 수 있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봉쇄 수도원이나 수녀원에서 갇힌 생활을 하는 수사나 수녀님들의 표정이 놀라울 정도로 밝은 것이나,
동안거를 거쳐서 얼굴이 맑아진 스님들의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고 여겨진다.
나도 그런 상황에 스스로 고립되었다 생각하고 조금 한단계 성숙한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꼬.
콧바람이 잔뜩 든 장모님의 둘째 딸은 또 뱅기를 타고 멀리 가시고 나는 즐겁게(?)<나혼자 산다>를 체험 하는 중이다.
딸아이가 "엄마같은 사람 때문에 코로나가 멈추지 않는거야~"라는 농반진반 소리를 듣고서도 말이다.
돌밥(돌아서면 밥해야하는)상황에서 이따금 해방감도 맞봐야 하리라.
"캬~~ 나같은 사람 만난 복도 좀 알아야 하는데....ㅎ"
오래된 골동품 티가 나는 성수 그릇(이걸 성수반이라 하나?)......어느 봉쇄수도원에서 신심이 깊은 수사가 사용했을런지도....
새삼스럽게... 우리 벽에 이런 게 걸려 있었나? 하는 생각에 자세히 보게 된 성수 그릇..."그거? 내가 유럽 벼룩시장에서 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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