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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해외여행 중 아찔했던 순간

<스페인에서 렌트카로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스페인 코르도바에서 렌트한 차를 몰고 세비야로 가는 중에 있었던 일이다. 고속도로를 한참을 달려

세비야 시내로 접어들어 신호등에 멈춰 서 있는데 옆에 있는 운전기사가 날더러 손짓으로 뭐라고 하길래

창문을 열었다. 그랬더니.....손짓이 내 차의 본네트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뭔가 본네트가 이상이 있다는 손짓 같아 보였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본네트를 보았더니

아니~~? 이게 무슨일~~??

본네트가 틈이 벌어져 열려있고 작은 쇠고리 하나로 지탱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럼 내가 이렇게 열린 채로 며칠 동안을 고속도로를 달렸단 말인가?

 

어쩐지.....

고속도로를 달릴 때 본네트가 들썩들썩하긴 했다.

나는 둔감하게도 도로가 굴곡이 심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속력을 올려 제한 속도가 넘으려고 할라치면 옆에서 잔소리가 날아왔다.

과속하면 우리나라까지 범칙금이 날라온다고 인터넷에서 보았다면서 절대 과속을 못하게 했던 것이다.

보통 제한속도 표시는 우리나라와 비슷해서 100이나 120이었다.

그 바람에 140 이상은 넘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더 속력을 올렸다가

본네트가 뒤집어 지기라도 했으면 대형사고가 나는 건 불문가지였다.

생각 할수록 간담이 서늘했다.

 

그럼 도대체 언제 본네트가 열렸을까?

곰곰 생각해보니....네르하를 떠날 무렵, 주유 할 때를 생각해서 주유구 여는 걸 확인 해본다고

이것 저것 당겨보는 중에 주유구를 열면서 본네트 여는 것도 함께 당겼음에 틀림없었다.

 

 

스페인 여행때 렌트했던 차

 

<덴마크에서 있었던 황당했던 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미술관이 있는 오르후스를 가는 도중에 있었던 일이다.

기차 안에서 내가 먼저 화장실을 다녀오고, 이어서 아내가 갔다.

뒷쪽 화장실에 기다리는 사람이 많으니 앞쪽 화장실로 가라고 일러주었다.

화장실에 가고 얼마있지 않아 기차가 비알레라는 역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화장실 다녀왔을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오지를 않는 것이었다.

사람이 많아 기다리나 보다 하고 생각하였다.

 

한참 후에서야 돌아왔는데 화장실 갔던 앞쪽 문이 아닌 엉뚱하게도

뒷문으로 들어오는데 가뿐 숨을 내쉬며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니? 어떻게 된 일이야. 무슨 일 있었어? 이 땀 좀봐~왜 그래?"

잠시 진정을 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가 완전 이산가족이 될 뻔했던 것이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나왔는데 우리 칸으로 가는 센서가 작동을 안하고 문도 안 열리더라는 것이었다.

다른 승객들까지 합세해서 문을 열어주려고 노력했지만 안 되었단다.

마침 승무원인듯 한 사람이 오길래 알아보니 지금 객차가 분리되어 그문은 폐쇄 되었으니

내려서 빨리 뛰어서 뒤에 있는 객차로 가라는 동작을 해 보이더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리나케 뛰어왔다면서 숨을 가쁘게 내쉬고 있었다.

기차가 분리되어 내가 탄 차량과 화장실 쪽 차량이 분리되어 떠나려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로 친다고 하면 서울을 출발한 기차가

대전에 도착한 후 앞 뒤가 분리되어 앞부분은 부산으로 가고 뒷부분은 목포로 가는 셈인 것이다.

화장실에 앉아 있는 채로 이산가족이 될 뻔한 것이었다. 말도 잘 안통하는 덴마크에서

서로 헤어지면 서로서로 어떻게 만날 수 있을런지 생각만해도 아찔했다.

 

우리가 그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객차를 잘 보아서 해당칸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앞 쪽 화장실을 이용하더라도 기차가 움직일 때 사용하고

역에 도착해서는 이렇게 분리될 수 있는 걸 감안해서 빨리 나왔어야 했던 것이다.

우린 화장실에 앉은 채로 헤어지는 모습을 상상하곤 킥킥~ 웃었다.

 

그때 보았던 오루후스 미술관의 론 뮤익 작품...화장실에서 이런 자세로 있다가 헤어질 뻔....ㅋ
그때 우리가 가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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