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연 폭포까지 걸어서 갔다.
천천히 비탈을 지그재그 걸어내려가서 천지연 폭포에서 내려오는 물이 이루는 시내를 따라 올라가려니 서울의 초가을을 보는 듯 한 느낌이다. 이따금 동백꽃이 봉우리져 있거나, 겨울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푸르름을 자랑하는 나무들도 꽤 많다. 폭포의 높이 만큼 물 속이 깊어서일까 물빛이 푸르딩딩하다. 수량도 꽤 많고 가히 용도 살다 올라간 듯 한 풍광이다. 내려오는 길가엔 하얀 마가렛이 봄철처럼 피어있었다. 폭포 주변엔 해외로 신혼여행을 못 간 신혼 부부인 쌍들도 보인다. 바다로 떨어지는 정방폭포보다 정감이 있게 느껴진다.
천지연 폭포를 보고 온 다음날.
공원을 산책하다가 물소리가 나길래, 소리나는 쪽을 내려다보니, 저 아래 가마득한 아래로, 천지연 폭포가 보였다.
여기 전망 좋다. 그런데 별다른 이정표가 없다.
큰 길이 가까운데, 아마도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게 이 고장 사람들에겐 싫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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