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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코로나 시대의 장례식

어디를 가든 마스크....체온 체크....

오지 않으셔도 된다는 상주들의 전화통화 소리.......

회사에서 겨우 허락했다며 조문만 끝내고

서둘러 떠나는 조문객들

 

6.25 참전 용사였음을

증명하듯 대통령의 조기......

그 정도는 당연한 예의일 터.

아버지 형제 중 다 돌아가시고 홀로 남으신...... 둘째 숙부의 별세

 

아무리 코로나 상황이라도 우린 내내 있어야지?

 

오래간만의 만남들...

마스크 밖으로 뚫고 나오는 궁금한 소식, 하고 싶은 말들

 

입관...

장례 집행관의 숙달된 지시에 묵묵히 따르는 상주들....

핏기없는 하얀 손

그리 오래 앓지 않으시고 90이 넘으시고,

편하게 가셔서 호상이라지만.......

사촌누이들의 오열

 

발인...

당연히 잔 올려야지~~첨에 왜 쭈뼛거렸어?

옆에 있었으면 쿡~찔렀을텐데.....

사위들 있는데 사위가 먼저지....

다 들 잔을 돌리네....

난 그리 하지 않고 내가 배운대로

우리 집안에서 해 오던대로

세 번 가볍게 퇴주잔에....

 

화장장으로 들어가 한 시간 반만에

재로 돌아온 삶.

 

한 세대와의 이별이다.

 

돌아와 9시간이 넘는 긴 잠.....

늘어나는 확진자 소식에 긴장감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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