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횡설수설

치매 걸렸나봐~ 입과 코를 내놓고 다니네~

아담과 이브가 처음 아랫도리를 가리기 시작한 이래로 누드 클럽이나 누드 해변이 아니라면

중요 부위를 가리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전세계 누구나 인정하는 보편 타당한 일이다.

 

그랬던 사람들이 2020년을 기점으로 누구나 입과 코를 가리는 것이 당연한 예의로 간주될 것 같다.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더라도......

 

- 엄마~ 저사람 흉측하게 입고 코를 내 놓고 다녀~

- 이웃 할아버지 치매 걸리셨나봐요.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시네~

이런 대화를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넥타이가 걸려 있던 자리에는 형형색색의 다양한 마스크가 대신 자리를 차지하고 있게 되고,

사람들은 개인 무선 마이크를 달고 대화를 하게 되고 스피커 겸용의 휴대폰도 등장할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입과 코가 드러나는 얼굴을 찍어 올리면 음란물 올린 것처럼 처벌받는 법도 마련되지 않을까?

그리하여 '자고로 음식이 들어가는 입과 배출하는 곳은 가려야 하느니라~~'

 

초등학교 교육과정에는 비말 차단을 위해 수화가 공식과목으로 채택되게 되고

수화급수가 중요한 개인 스펙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누가 빨리 수화로 대화하는가를 가리는 대회도 열릴 것이다.

 

감기 환자는 아주 특별한 환자로 여기게 되고, 식당은 개인 칸막이가 설치된 식당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턱을 깍는다든지, 코를 성형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어지고,

더 세월이 지나면 입술에 루즈를 바르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고, 따라서 화장품 목록에 루즈도 사라지겠지.

 

그리하여,

"할머니~ 옛날엔 입술에 시뻘겋게 뭘 바르고 다녔다면서요? 할머니도 그랬어요?"하고 묻는다던가,

"유럽 어느 나라에선가는 미개하게도 아직도 입술을 내놓고 뭔가를 바르는 종족들이 있다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눈화장술에 정성을 기울이고 눈화장을 잘하는 이란은 메이크업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누구 눈이 잘 생겼는지가 중요한 미의 기준이 될 것이다.

 

이런 상상이 아니더라도  2020년은 모든 일상이 혁명처럼 바뀌는 기점일 될 것 같다.

 

'횡설수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있다.  (0) 2020.09.14
그들만이 사는 세상  (0) 2020.09.09
다 다르다.  (0) 2020.07.10
지식과 공감 사이에서.....  (0) 2020.06.19
인간수업  (0) 2020.06.04